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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美 20년물 국채 입찰 ‘충격’…다우 2%↓

정혜승 기자
입력 : 
2025-05-22 0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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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20년물 국채 입찰 부진 여파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1일(현지 시각) 급락했다. 수요 부진이 확인되자 미국이 재정적자를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16.80포인트(1.91%) 하락한 4만1860.4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5.85포인트(1.61%) 떨어진 5844.61, 나스닥종합지수는 270.07포인트(1.41%) 내린 1만8872.64를 기록했다.

증시에 충격파를 준 것은 미국 20년물 국채 입찰의 결과였다. 미국 재무부가 160억달러 규모로 진행한 20년물 입찰에서 발행금리는 5.047%로 결정됐다. 지난 4월 입찰(4.81%)와 비교해 23.7bp 급등한 수치이자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20년물 국채 입찰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 5월 17일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쿠폰금리 국채 입찰이었다. 그만큼 월가는 신용 강등 여파가 나타날 지 주목하고 있었다.

국채금리의 급등이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피터 부크바 블리크리파이낸셜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년물은 유동성이 부족한 상품이라 평소 주목받지 않지만, 최근 시장이 국채금리 움직임에 민감해진 만큼 이번 입찰은 주목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피터 카딜로 스파르탈캐피털증권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가라앉고 있는 것 같다”며 “관세와 예산 싸움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국채금리가 이렇게 급등하면 주식에는 힘든 역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통신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내렸다. 거대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은 알파벳을 제외하면 모두 떨어졌다. 구글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구글 글라스를 선보이면서 AI 현실화 기대감에 주가가 3% 가까이 올랐다.

미국 최대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주가는 6% 하락했다. HSBC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490달러에서 270달러까지 내린 여파다. 대형 소매 업체 타깃은 실망스러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5% 넘게 내렸다.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는 일부 고가 운동화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4% 이상 떨어졌다. 미국 정유회사 필립스66은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이사회 의석 2개를 확보할 태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7% 넘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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