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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제2의 플라자 합의?…美 압박 전망에 아시아 통화 강세

정혜승 기자
입력 : 
2025-05-07 17: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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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SMC. (제공=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대만 TSMC. (제공=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미국 정부가 대만 정부에 통화 절상 압력을 넣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대만 달러화 가치가 급등했다. 대만 외에 한국 원, 중국 위안, 홍콩 달러 등 아시아 국가 통화 가치도 줄줄이 오르면서 ‘제2의 플라자 합의’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외환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 2일부터 5일까지 대만달러는 미국 달러 대비 9% 넘게 올랐다. 1988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이는 플라자 합의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미국이 대만달러 절상을 압박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만 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이번 통화 급등은 투기 때문이며, 미국은 대만에 통화 가치 조정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중앙은행은 환율을 조작하지 않으며, 대만은 최근 몇 년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대만에 이어 아시아 통화 가치도 줄줄이 올랐다. 7일 서울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05.3원)보다 7.3원 내린 1398.0원에 마감했다. 개장가는 지난해 11월 6일(1374.0원)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반면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33% 내린 99.463을 기록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아시아 통화 강세와 관련해 “미국이 개별 국가를 상대로 환율 얘기를 하고 있다고 알려진 데다 미·중 간 협상 타결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어느 순간 확 바뀌면 환율이 다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곧 스위스에서 중국 측과 만나 관세 전쟁에 관한 첫 공식 대화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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