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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소비자 "가격 오를라" 생필품·가전 사재기 대란

최현재 기자
입력 : 
2025-04-10 17:55:18
수정 : 
2025-04-10 23: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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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라 소비자들이 생활용품과 고가 제품의 사재기를 시작하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이 해외 직수입 물량을 줄이기로 하면서 소비자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 제품과 서비스 소비가 직전 4주보다 33% 증가했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발표 직후 나타난 현상이다.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공급 축소와 물가 인상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은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일부 아시아 제품의 수입 물량을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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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신용카드 사용액
이전 평균치보다 33% 폭증
◆ 트럼프 압박 고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물가 고통을 염려한 미국 소비자들이 생활용품부터 자동차, 가전 등 고가 제품까지 사재기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해외 직수입 물량을 축소하기로 하면서 소비자 불안 심리는 더욱 가중되는 모양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인 수백만 명의 카드 소비 데이터를 추적한 어니스트애널리틱스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5일 애플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비가 직전 4주간 토요일 평균 대비 33% 늘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최대 건축 자재 판매 업체 홈디포에서 소비는 같은 기간 10%, 미국 가구 브랜드 RH에서는 26% 치솟았다. 지난 5일은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안을 발표한 이후 처음 맞은 주말이었다.

소비자들의 사재기 움직임은 트럼프 행정부가 초래하는 관세 불확실성에서 비롯되고 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안을 발표하면서 수입품 가격 상승을 예상한 미국인들이 지출을 앞당기고 있는 것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겪은 공급망 불안과 인플레이션이라는 '학습 효과'도 사재기를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받을 고통을 회피하기 위한 소비자 심리가 선제적인 사재기 움직임으로 발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은 '공급' 측면에서도 공급 축소에 따른 물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마존은 중국과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제조된 상품 수입 물량을 일부 줄였다. 지난 2일 상호관세안 발표 직후 아마존은 비치체어, 스쿠터, 에어컨 등 다양한 아시아산 상품의 주문을 취소했다. 공급 업체들 상당수는 사전에 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이 수입 물량 축소에 나선 배경은 관세 비용 절감으로 추정된다. 아마존은 판매 상품의 40%를 직접 매입한다. 외국에서 제품을 도매로 사들여 미국 물류창고로 직접 운송하는 방식이다. 아마존이 직접 미국으로 배송하기 때문에 관세가 오르면 비용 부담이 커진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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