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 7·M7)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중국 빅테크가 약진하고 있다.
18일(현지 시각) 미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대형 기술주 ‘BATX’ 주가는 최근 홍콩증시에서 2~22% 상승했다. BATX는 바이두(Baidu), 알리바바(Alibaba), 텐센트(Tencent), 샤오미(Xiaomi)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다.
CNBC는 BATX를 ‘패뷸러스 4(팹 4)’라고 지칭, 중국 빅테크 4개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BATX가 빠르게 성장한 건 인공지능(AI) 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례로 바이두는 최근 AI 모델 2개를 선보였다. 하나는 추론모델 어니(Ernie) X1이고, 다른 하나는 대규모 언어 모델 어니 4.5다. 바이두는 “어니 X1은 딥시크와 성능이 비슷하거나 앞서지만, 이용료는 딥시크의 절반”이라고 설명했다. 어니 4.5도 AI 선두주자 오픈AI의 GPT-4.5 모델을 앞섰다는 게 바이두의 주장이다.
알리바바는 3월 6일 최신 AI 모델 ‘QwQ-32B’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QwQ-32B의 파라미터(매개변수)가 ‘딥시크-R1’ 대비 5%이지만 성능은 비슷하다. AI 모델을 공개한 당일 알리바바 주가는 장중 7% 넘게 뛰면서 기대를 받았다.
텐센트와 샤오미도 AI 사업을 한다. 텐센트의 AI 챗봇 ‘위안바오’는 딥시크를 제쳤다. 위안바오는 최근 중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아이폰 앱으로 선정됐다. 샤오미는 지난해 휴대폰 및 AIoT(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의 결합)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양회에서 “선진적인 AI 기술을 각 단말기에 응용해 수많은 소비자가 과학기술이 가져온 아름다운 생활을 누리게 하고 중국식 현대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다짐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M7에 속한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등 주가는 부진하다. 특히 테슬라는 올해 들어 40% 가까이 떨어졌다. 18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5.3% 내린 225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도 이날 전날보다 3.4% 내린 채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