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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뉴욕증시] 트럼프발 경기침체 공포에 급락...테슬라 15%↓

정혜승 기자
입력 : 
2025-03-11 09: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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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의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합동연설에서 두 팔을 벌린 채 발언하고 있다.  (출처=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의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합동연설에서 두 팔을 벌린 채 발언하고 있다. (출처=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10일(현지 시각)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90.01포인트(-2.08%) 내린 4만1911.7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5.64포인트(-2.70%) 떨어진 5614.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27.90포인트(-4.00%) 급락한 1만7468.33에 각각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 오후 장 중 한때 5%에 육박하는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충격이 최고조에 달했던 2022년 9월 13일(-5.16%)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S&P500지수는 지난달 기록했던 고점보다 8.7% 내려 조정 국면에 돌입했다.

이날 뉴욕증시 급락은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대형 기술주 하락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특히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종목은 큰 낙폭을 보였다. 테슬라는 15.43% 폭락했고, 애플이 4.85% 떨어졌다. 엔비디아(-5.07%), 메타(-4.42%), 마이크로소프트(-3.34%), 알파벳(-4.49%) 등 기술주가 줄줄이 내렸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M7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 동안 총 7590억달러(약 1107조원)가 증발했다.

이는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시장에서 제기되는 경기침체 우려에 무덤덤한 태도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에 우려를 안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크게 부인하지 않고 “과도기(transition)가 있다. 우리가 하는 일은 부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는 큰일이라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답했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도 9일 CNBC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지만 1분기 국내총생산(GDP) 감소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그러나 매우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경기지표의 후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했다. 셸비 맥파딘 모틀리 풀 자산운용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정부가 자신들의 정책 목표가 고통을 야기할 것이라고 태연한 표정으로 인정한 첫 사례”라고 평가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 분석가도 “트럼프 행정부는 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경기침체도 감수할 용의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말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49포인트 오른 27.86으로 상승했다. VIX는 이날 장중 29.56으로까지 치솟으며 고용 충격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던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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