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분야서 한국 언급
의회연설 팩트체크 해보니
알래스카 가스관 투자 확정?
아직 협의체 구성도 안했는데
즉흥적으로 '각각' 표현 넣어
韓 수조달러 투자 계획 강조
한국 관세가 미국의 4배?
트럼프, 상호관세 언급했지만
FTA로 美상품 99% 관세 철폐
미국산 한국 들어올때 '0' 수준
의회연설 팩트체크 해보니
알래스카 가스관 투자 확정?
아직 협의체 구성도 안했는데
즉흥적으로 '각각' 표현 넣어
韓 수조달러 투자 계획 강조
한국 관세가 미국의 4배?
트럼프, 상호관세 언급했지만
FTA로 美상품 99% 관세 철폐
미국산 한국 들어올때 '0' 수준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한국을 언급한 것은 취임 당일인 지난 1월 20일 축하 무도회에서 주한 미군과 영상 연결을 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 "김정은은 잘 지내냐"고 언급했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거론한 셈이다.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발언'에는 선거운동 기간 중 한국을 '머니 머신'이라고 언급했던 인식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우선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 사업에 한국, 일본 등 국가가 파트너가 되고 싶어 한다는 언급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과장된 수치를 제공하며 '돈 많은' 한국에 투자를 압박했다. 그는 이들 국가가 각각 수조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며 "모든 것이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한국의 사업 참여 여부도 아직 매듭지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참여 여부는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과 관련해 협의체 구성에 들어갔지만, 미국 측에서 조직 구성이 완료되지 않아 대기 중인 상태라고 전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에서 아직 조직을 정비하고 있어서 누가 미국 측 콘택트 포인트가 될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단계에서 한국이 '수조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공언한 것은 사실상 한국에 대한 투자를 압박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에 대해 말하며 한국의 미국 상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이 "4배나 높다"고 주장한 것 역시 추가적인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하다. 그는 "한국에 군사적으로, 여러 다른 방법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관세율을 한국의 최혜국대우 실행세율로 추정했다. 이는 양자 협정이 없는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에 적용하는 세율로, 한미 FTA 협정 세율과는 다른 개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오는 4월 2일부터 상호 관세가 발효될 것이라면서 "다른 나라가 우리에게 어떤 관세를 부과하든 우리도 그들에게 부과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우리를 시장에서 배제하기 위해 비관세 장벽을 세운다면, 우리도 그들을 시장에서 배제하기 위해 비관세 장벽을 설치할 것"이라며 "우리는 수조 달러를 벌어들일 것이고, 전례 없는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서울 신유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