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스타머 "우크라 전폭지지"
유럽 자체 평화유지군 검토
유럽 자체 평화유지군 검토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뜻까지 내비치자 '대서양 동맹'인 유럽 국가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적 관점'에 실망한 이들은 미국 없이 자력으로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안보 강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등 단결하는 분위기다.
'미국 없는 유럽'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유럽 국가들 간 논의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10여 개국 정상들은 2일 런던에서 긴급 안보회담을 열고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와 유럽 평화유지군 배치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안보회담 직전 다우닝가에서 스타머 총리를 만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서방의 분열 위험을 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1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냉랭해진 대서양 동맹의 가교 역할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6일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긴급 정상회의에서 유럽의 안보와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안에 대안 논의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메시지를 내고 유럽 자체 핵우산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포르투갈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유럽이 핵 억지력 문제에서 더 큰 자율성을 원한다면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프랑스의 핵 교리(독트린)에 있어 프랑스의 중대한 이익에는 유럽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현재 영국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체결될 경우 유럽 자체적으로 평화유지군 3만명을 꾸려 우크라이나에 주둔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