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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뉴스&분석] 자력안보 일깨운 '美·우크라 대충돌'

최승진 기자
김성훈 기자
입력 : 
2025-03-02 17:31:27
수정 : 
2025-03-02 19:43:59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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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지난달 28일 정상회담은 격렬한 설전 끝에 조기 종료되었으며, 유럽 정상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당신에게는 카드가 없다"며 강하게 공격했으며, 이날 예정된 공동 기자회견과 광물협정 서명식도 취소되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국도 모든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고 상호 이익을 증대시키는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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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젤렌스키 '빈손 회담' 후폭풍
트럼프 6차례 "당신에겐 카드없다"… 윽박지르며 "무례"
유럽 '젤렌스키 지지'로 뭉쳐…英, 우크라에 4조원 지원
방위비·북핵·관세협상서 韓도 국익우선 해법 마련해야
◆ 미·우크라 정상회담 ◆
고성·설전 … 전쟁 끝내려다 최악 외교참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의 전환점으로 주목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백악관 회동이 상호 간극만 확인하는 외교 참사로 끝나며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대통령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상대로 우크라이나에 막대한 무기를 제공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무기가 없었다면 우크라이나는 2주 안에 패배했을 것"이라며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고성·설전 … 전쟁 끝내려다 최악 외교참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의 전환점으로 주목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백악관 회동이 상호 간극만 확인하는 외교 참사로 끝나며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대통령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상대로 우크라이나에 막대한 무기를 제공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무기가 없었다면 우크라이나는 2주 안에 패배했을 것"이라며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이 고성과 설전 속에 파국으로 끝났다. 3년 넘게 끌어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의 분수령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빈손(노딜) 회담'이 되면서 오히려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설전이 전 세계로 생중계된 10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당신에게는 카드가 없다"는 말을 여섯 차례 반복하며 윽박질렀다. 회담은 조기 종료됐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백악관 밖으로 사실상 내쫓겼다.

이날 백악관 회담에 앞서 진행된 모두발언에서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을 요구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거듭된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하는 일은 이 나라(미국)에 대해 무례한 일"이라며 "당신에게는 지금 카드가 없다. 우리 덕분에 당신은 카드를 갖기 시작했다"고 공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절제력을 잃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는 카드놀이를 하는 게 아니다"고 응수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수백만 명의 목숨을 걸고, 3차 세계대전을 걸고 도박을 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찬 회담을 한 뒤 오후 1시께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1시 16분께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회담의 조기 종결을 알렸다. 예정됐던 광물협정 서명식도 열리지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회담을 과거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사고'에 빗대어 '외교적 체르노빌'이라고 논평했다.

반면 '노딜 회담'을 지켜본 유럽 정상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쏟아내며 단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일 런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키어 스타머 총리는 총리 관저 바깥에서 그를 포옹하고 등을 두드리며 환대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28억달러(약 4조원)의 대(對)우크라이나 추가 차관 지원에 서명했다.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트럼프식 외교는 관세와 방위비 협상, 북핵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한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광물협정 사례처럼 하나에 매몰되지 말고 양국 간 모든 현안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상호 이익을 키우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은 미국이 관심을 보이는 조선업 혹은 경제안보처럼 한 분야만 가지고 교섭을 하기는 어렵다"고 당부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서울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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