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에 안전자산 수요 '쑥'
증시·코인 시장은 오히려 주춤
증시·코인 시장은 오히려 주춤
반면 다른 자산 가격은 상승세가 미미하거나 되레 후퇴하고 있다. 미국 S&P500 지수는 같은 기간 상승률이 2%에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상승세를 타던 달러화와 미 국채 금리, 비트코인 가격도 취임 후 약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취임일 직전 109에서 106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62%에서 4.48%로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도 취임 전 10만달러를 돌파했으나 이날 다시 9만7000달러대로 추락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포인트 추가 관세를 부여한 데 이어 무역 파트너에 '상호 관세'까지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것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시장은 '안전자산' 가운데서도 가장 안전하다는 금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HSBC의 제임스 스틸 귀금속 분석가는 "관세가 더 많이 부과될수록 무역에 차질이 생기고, 금에 더 유리한 환경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에서 유독 금값이 비싸다는 '김치 프리미엄' 현상에 대한 지적으로 국내 금값과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17일 전 거래일 대비 약 3% 하락했다. 이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가 전 거래일보다 3.5% 하락한 2만2550원에 마감되며 이날 ETF 하락률 2위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일인 14일 KRX금시장에서는 금 1g이 16만8000원에 팔려 국제 시세인 13만5000원보다 24% 비싸게 거래됐는데, 국내 금 현물가와 국제 시세가 20% 이상 벌어진 것은 2014년 KRX금시장 개설 이후 처음이다.
[최현재 기자 / 정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