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 주가가 한 달 가까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고점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메타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78% 오른 725.38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날까지 연속 상승 일수가 18거래일로 늘어나게 됐다. ‘18거래일 연속 상승’은 1985년 1월 31일 나스닥 100지수가 산출된 이후 최장기간 연속으로 상승한 기록이다.
메타는 지난 4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700달러를 돌파했다. 메타 주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고공행진하고 있다. 시가총액도 1조8370억달러를 기록, 2조에 다가서고 있다. 랠리 동안 주가가 급등한 적은 없었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월 17일부터 2월 12일까지 주가 상승률은 18.6%다. 메타 주가는 올해 들어 23.8% 올랐다.
메타 주가는 지난달 27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가성비가 뛰어난 AI 모델을 선보인 영향으로 엔비디아 주가가 하루 새 17% 폭락하는 등 미국 테크업계가 충격을 받았을 때도 올랐다.
메타 주가는 인공지능(AI)에 쏟아부은 투자가 효과를 내면서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 등도 AI에 투자하지만, 수익 시점이 불투명해 투자자들은 의구심을 가졌다. 반면 메타는 ‘즉각’ 영향을 줄 수 있는 ‘AI 솔루션’에 투자했다.
콘래드 반 티엔호벤 리버파크 캐피털 매니저는 “메타는 광고 타겟팅 등 AI 솔루션에 돈을 썼고, 그 결과 더 빠른 성장과 사용자당 평균 수익 증가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메타는 오랫동안 엔비디아 외에 AI의 가장 큰 수혜자로 여겨져 왔으며, 더 많은 사람이 이제 이런 생각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올해 AI와 대규모 신규 데이터 센터 구축에 작년보다 30% 늘어난 최대 65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마크 저크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불편한 관계를 딛고 친밀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저커버그 CEO는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데이나 화이트 UFC CEO를 이사로 임명하고 공화당 출신 임원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글로벌 정책 책임자에 배치했다. 또 저커버그 CEO는 지난달 20일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도 직접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