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예고대로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10일(현지 시각) 공식 발표했다. 더불어 반도체,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도 검토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포고문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 부과에 대해 “예외나 면제는 없다”고 전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부터 중국 수입품에 추가 관세 10%를 부과했다. 이에 중국도 10일 0시부터 미국산 석탄·액화천연가스(LNG)에는 15% 관세, 원유·농기계·대형차·픽업트럭에는 10% 관세를 물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미국과 협상을 통해 철강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수출 물량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수용했다. 따라서 현재 한국은 대미 철강 수출에서 ‘263만t 무관세’를 적용받고 있는데, 앞으로는 25% 관세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관세 조치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대미 철강·알루미늄 수출국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CNBC가 인용한 미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철강 수출액이 가장 많은 국가는 캐나다(71억달러)다. 이어 멕시코(35억달러), 브라질(30억달러), 한국(29억달러) 순이다.
지난해 대미 알루미늄 수출액은 캐나다가 94억20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아랍에미리트(9억달러), 한국(78억8000만달러), 중국(7억7000만달러) 등의 순이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관세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와 반도체도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