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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딥시크 같은 '가성비 괴물' 집결 … 항저우, 中 AI·로봇 굴기 이끈다

송광섭 기자
입력 : 
2025-02-03 17:53:49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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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장성 항저우시가 AI와 로봇 산업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특히 저렴한 비용으로 경쟁력 있는 모델을 개발한 스타트업 딥시크가 주목받고 있다.

이 외에도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 유니트리,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전문 기업 브레인코 등 다양한 혁신 기업들이 항저우시에 자리잡고 있으며, 이들 기업은 AI·로봇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항저우시는 정부의 정책 지원과 명문 대학들의 인재 양성 덕분에 2027년까지 AI 기업 수를 3000개로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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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차이나테크 심장부 급부상
BYD 등 1세대 빅테크 모였던
'중국판 실리콘밸리' 선전 이어
2세대 빅테크 중심지 떠올라
유니트리 휴머노이드 로봇
테슬라 '옵티머스' 가격 절반
中명문 저장대 등서 인재 유치
2년뒤 AI기업 3000개 달할듯
사진설명
중국 남동부 저장성 항저우시가 중국 '인공지능(AI)·로봇 굴기'의 심장부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화웨이, BYD, 텐센트 등 '1세대 테크'들이 밀집해 있는 선전시가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렸지만, 앞으로는 '가성비 AI'로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긴 딥시크를 포함해 중국의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2세대 테크'가 모인 항저우시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3일 중국 현지 업계와 언론에 따르면 2023년 창업한 딥시크가 저렴한 비용으로 오픈AI '챗GPT'에 필적할 만한 AI 모델을 선보인 뒤 항저우시 소재 주요 스타트업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일 먼저 주목받는 기업은 2016년 세워진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 '유니트리'다. 지난달 29일 중국 중앙TV(CCTV)가 생방송한 연례 춘제(중국 설) 갈라쇼 '춘절연환만회'에서 무용수 16명과 함께 군무를 춘 휴머노이드 로봇 16대가 바로 유니트리의 제품 'H1'이다. 딥시크와 마찬가지로 유니트리의 최고 강점은 가성비다. 최근 출시한 H1의 업그레이드 버전 'G1' 가격은 1만6000달러(약 2300만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연내 생산하겠다고 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예상 가격이 3만달러(약 44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가량 저렴하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분야 유니콘으로 성장한 '브레인코'도 항저우시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2015년 설립된 이 회사는 AI를 기반으로 뇌파와 근육 신호를 인식해 동작하는 의수, 의족 등의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2017년 설립한 사족 보행 로봇 전문기업 '딥로보틱스'도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 꼽힌다. 세계 1위 폐쇄회로(CC)TV 업체에서 선도적인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으로 탈바꿈 중인 '하이크비전'도 있다. CCTV에 AI 기술을 접목시켜 'AI 통합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AI 비서와 증강현실(AR)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로키드'도 눈여겨볼 기업이다. 로키드의 AR 안경은 지난 1월 미국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항저우시 소재 주요 스타트업들은 AI·로봇 분야에 집중돼 있다. 선전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화웨이, BYD, 텐센트 등 1세대 테크와는 다른 부분이다. 1세대 테크가 전기차, 스마트폰, 핀테크 등 어느 정도 성장이 이뤄진 산업에서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면, 2세대 테크는 초기 단계에 있는 산업이 주무대다. 항저우시가 중국 AI·로봇 산업의 산실로 자리 잡게 된 데는 시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빼놓을 수 없다.

항저우시는 AI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2022년까지 AI 산업 발전과 혁신 응용 추진에 관한 약 90개 정책을 발표했다. 이달 초에는 '항저우시 AI 산업 체인 고품질 발전 행동계획(2024~2026년)'을 발표하고 AI 특화 산업단지 건설과 1000개 이상의 오픈소스 모델 AI 기업을 유치한다고 발표했다. 5년 전 200여 개에 불과하던 항저우시 소재 AI 기업 수는 2027년 300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AI·로봇 분야의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기가 용이하다는 점도 항저우시의 무기다. AI·로봇과 관련한 각종 연구소가 많을 뿐 아니라 인근에 저장대와 저장과학기술대 등 명문 대학이 포진해 있다. 저장대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뒷받침하는 스탠퍼드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딥시크 창업자인 량원펑은 저장대 정보전자학과를 졸업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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