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40% 확대 10만弗 투입
![미국 오하이오주 파이에트 카운티 제퍼슨빌 인근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사진=LG에너지 솔루션]](https://pimg.mk.co.kr/news/cms/202502/03/news-p.v1.20250203.e84a57b55bb44595a85a72a692d4d349_P1.jpg)
올해 하반기 미국에서 전기차(EV)생산 개시를 앞둔 일본 혼다가 기존 하이브리드차(HV) 및 내연기관차 생산라인에 EV 생산 라인을 추가한다. 수요 변화에 맞춰 유연하고 기민하게 생산차종을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위한 것으로, 예측이 어려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리스크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3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혼다는 올해 하반기 미국 중서부 오하이오주 메이리즈빌 공장에서 EV를 생산하기 시작한다. 생산라인은 EV뿐만 아니라 HV, 내연기관차도 혼합해 생산이 가능한 방식으로 운영한다. 혼다는 이를 위해 새 로봇을 공정에 도입하는 등 당초 계획보다 40% 늘어난 10억 달러(약 1조 4000억원)를 투입한다.
내연기관차 HV와 EV는 부품이 매우 달라 생산 라인을 따로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미국에서 EV보다 HV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혼다는 내연기관차와 HV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기반으로 매출을 유지하면서 단계적으로 EV 생산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마이크 피셔 혼다 미국 법인 EV 프로젝트 책임자는 “시장 요구와 고객 니즈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EV 판매량은 전년 대비 7.3% 증가한 130만대였다. 이는 미국 전체 신차 판매량의 8% 정도에 불과하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 신차 판매에서 EV가 차지하는 비중을 5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 행정부때 추진됐던 EV 보급 정책의 철회를 공언한 상태다. 정부 보조금이 사라지면 EV 판매량에 타격이 예상된다.
혼다는 2040년까지 판매하는 모든 차량을 EV 또는 연료전지차(FCV)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다만 미베 토시히로 사장은 최근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시기는 조정할 여지가 있다”며 EV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계획은 유동적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편, 혼다는 현재 닛산자동차와 경영 통합을 검토중이다. 양사 모두 북미 시장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혼다의 EV 투자 방향은 향후 닛산과의 통합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