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금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순금 한 돈짜리 돌반지 가격이 60만원까지 치솟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리스크가 두드러지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국제금시세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 순금 g당 종가는 13만520원이다. 전 거래일인 1월 24일(12만7760원)보다 2.16% 상승했다. 한 돈은 3.75g으로,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49만원 정도다. 한 돈을 매입하면서 붙는 부가세 10%와 세공비를 합산하면 한 돈짜리 돌반지 가격은 6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1월 31일 순금 g당 종가는 8만7280원. 1년 만에 금 가격이 49.5%(4만3240원) 뛰었다.
국제 금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 정책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가 멕시코와 캐나다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이어 두 국가가 보복 관세로 맞붙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났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몰렸지만, 최근 관세 위협 때문에 다시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골드만삭스는 올해 금값이 연말까지 온스(28.3g)당 3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 금을 투자 상품으로 추천했다. 세계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점과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금을 지속해서 매수한 점 등을 고려했을 때 금에 대한 투기적 매수세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