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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美에 보복 관세 ‘맞불’ 놓는다는 캐나다·멕시코

정혜승 기자
입력 : 
2025-02-03 1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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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매경DB)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매경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고율 관세를 4일(현지 시각)부터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두 국가가 ‘보복 관세’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 캐나다와 멕시코 제품에 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도 10% 관세를 매긴다.

이에 캐나다와 멕시코는 즉각 반발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일 기자회견에서 1550억캐나다달러(약 155조원) 상당 미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는 우선 4일부터 300억캐나다달러(약 30조원) 상당의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매긴다. 품목은 화장품, 가전제품, 타이어, 플라스틱, 커피, 와인 및 증류주, 유제품 등이다.

캐나다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에도 제소할 방침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관세 조치는 미국과 캐나다가 체결한 무역 협정에 대한 위반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캐나다는 미국과 체결한 협정을 통해 우리가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법적 구제 수단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도 미국에 보복 관세를 예고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X(옛 트위터)에 영상 성명을 내고 “내일(3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전략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트럼프가 행정명령에 서명한 당일 “경제부 장관에게 멕시코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관세 및 비관세 조치 등 플랜B를 시행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중국도 트럼프 관세 정책에 거세게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일방적 추가 관세 조치는 WTO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중미의 정상적 경제·무역 협력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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