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트럼프미디어그룹(TMTG)이 금융 서비스 분야 확장을 선언하며, 핀테크 플랫폼 ‘트루스파이(Truth.Fi)’를 공식 출범했다. 기존 소셜미디어 사업에 이어 디지털 금융 시장까지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미디어는 그동안 보수 성향의 이용자를 겨냥한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운영하며 기존 빅테크 기업들과의 차별화를 꾀해왔다. 이어 지난해에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트루스+(Truth+)’를 출범하며 미디어 사업으로 확장한 바 있다.
이번 핀테크 사업 진출은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소외된 고객층을 겨냥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TMTG의 CEO인 데빈 누네스(Devin Nunes)는 “우리는 자유로운 언론을 위한 소셜 네트워크를 시작했고, 초고화질 TV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이제 금융 기술, 투자 상품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검열과 디뱅킹(debanking, 금융 서비스 이용 제한)에 맞서 싸우는 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핀테크 참전...비트코인에 약(藥)일까?
TMTG가 비트코인을 직접 사고팔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루스파이가 보수층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기존 암호화폐 투자자층과 다른 신규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다.
이장우 업루트컴퍼니 대표(한양대 교수)는 “트럼프미디어가 비트코인 거래를 직접 제공한다면, 이는 정치적 성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투자자 그룹을 시장에 유입시키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물론 반론도 있다.
블록체인 컨설팅 회사 로드스타트의 안태현 대표는 “TMTG의 금융 사업이 얼마나 신뢰를 받을 수 있는지에 따라 시장 반응이 달라질 것”이라며 “규제 이슈, 플랫폼의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오히려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럼에도 TMTG의 이번 행보는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이 될 것임에는 분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미디어가 기존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구축한 이용자층을 기반으로 금융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초기 반응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미디어는 이미 부자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TMTG는 이와 별도로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 개별 운용 계좌(SMA) 등 다양한 금융 상품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규모는 최대 2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미국 대형 금융기관인 찰스슈와브(Charles Schwab)가 수탁·투자 자문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참고로 가용현금은 약 7억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