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대 美대통령 트럼프 취임식
실내로 변경되며 인원 확 줄어
핵심인사만 의회 로툰다홀 참석
2만명은 아레나서 생중계 시청
극우 지도자·빅테크 등 총출동
트럼프 백악관 '화려한 귀환'
실내로 변경되며 인원 확 줄어
핵심인사만 의회 로툰다홀 참석
2만명은 아레나서 생중계 시청
극우 지도자·빅테크 등 총출동
트럼프 백악관 '화려한 귀환'

강추위로 인해 취임 선서를 야외가 아닌 의회 의사당 '로툰다홀'에서 진행하면서 취임식을 함께하는 대내외 인사들이 600여 명으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도 실내에서 이뤄졌지만 당시에는 불과 96명만이 초청됐다. 이는 두 번째 임기 취임식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촐히 진행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은 다르다.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한 후 4년 만에 다시 선거에 도전해 백악관으로 화려하게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런 '화려한 복귀'는 미국 역사에서 22대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어느 미국 대통령보다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취임식에 참석하는 600명의 의미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로툰다홀에서 열린 취임식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전임 대통령과 트럼프 행정부 내각이 참석했다. 취임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존 로버츠 미 대법원장과 브렛 캐버노 대법관을 비롯해 가톨릭·개신교·유대교·이슬람교 등 주요 종교 지도자들도 자리를 지켰다.
전 세계에서는 취임식에 참석한 해외 정상과 기업인들에게 관심이 쏠렸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 우파 성향으로 트럼프와 정치적인 성향이 맞는 해외 정상들이 취임식에 참석했다.

기업인 중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팀 쿡 애플 CEO, 쇼우 추 틱톡 CEO 등 세계를 움직이는 빅테크 경영자들이 총출동했다.
로툰다홀에는 600명만 입장했지만 국회의사당에서 도보로 30분가량 떨어진 캐피털원 아레나에는 약 2만명의 참석자들이 입장했다. 야외 기준 25만명이었던 참석자 중 선택된 일부만 들어갈 수 있었다. 아레나에서는 취임식 실시간 중계가 이뤄졌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취임식은 오전 11시 30분부터 로툰다홀에서 진행됐다. 네브래스카대학교 합창단과 미 해병대 군악대가 연주하는 서곡으로 시작된 행사는 상하원 취임식 합동위원회 위원장인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민주·미네소타)이 개회를 선언하면서 막을 열었다.
뉴욕 대주교인 티머시 돌런 추기경과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가 기도문을 읽은 후 오페라 가수 크리스토퍼 마치오가 '오, 아메리카'를 불렀다.
이후 J D 밴스 부통령이 캐버노 대법관 앞에서 선서를 했다. 여성 컨트리 가수인 캐리 언더우드는 미 육군·해군사관학교 합창단과 함께 '아메리카 더 뷰티풀'을 열창했다.
다음으로 마침내 트럼프 대통령이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했다. 트럼프의 두 번째 취임 선서였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중심으로 취임연설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한 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퇴장하며서 정권 교체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서 대통령 서명을 시작했고 오찬 행사에 참여했다. 오찬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군대 사열을 마치고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참석자들을 만났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