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50%는 미국이 지분 가져야”

‘틱톡 금지법’ 시행을 앞두고 미국 서비스가 차단됐던 중국 인기 소셜미디어(SNS) 틱톡이 서비스를 재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NBC와의 인터뷰에서 틱톡 매각을 90일 유예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함으로써 사실상 미국 내 틱톡 사용 가능 기간이 연장됐기 때문이다.
틱톡은 1월 19일까지 미국 내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국가 안보상 이유로 미국에서 금지된다는 법에 따라 18일 밤 미국 내 사용자들의 접속을 차단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틱톡을 구하라(SAVE TIKTOK!)’라고 적으며 틱톡을 돕기 위해 나섰다. 트럼프는 자신이 취임하자마자 합의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금지 조치를 연기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미국이 틱톡에 대한 부분 소유권을 갖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나는 취임 직후 행정명령을 통해 (틱톡 금지)법 시행을 연기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미국이 (틱톡과의) 합작 투자에서 50%의 소유권을 갖기를 원한다”면서 “미국 승인 없이는 틱톡도 없으며, 우리의 승인이 있어야 어마어마한 가치가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틱톡은 이날 X(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1억7000만명이 넘는 미국인에게 틱톡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서비스 제공자가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을 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해 틱톡을 미국에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장기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 밝혔다.
다만 틱톡 측은 미국의 50% 소유권을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는 틱톡 금지를 지지하면서 첫 임기 중인 지난 2020년 바이트댄스에 대한 매각 압력을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틱톡이 자신을 젊은 유권자들과 연결해준다고 평가하며 입장을 선회했다.
한편 지난 19일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 AI가 틱톡 미국 지사와의 합병을 제안하는 등 틱톡에 대한 매각 제안이 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