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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히면 끝장"… 반기 들던 공룡기업도 돈 싸들고 와 충성서약

최승진 기자
입력 : 
2025-01-17 17:44:47
수정 : 
2025-01-17 23:15:59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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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의 2기 취임식에 세계적인 기업 CEO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의제를 중심으로 글로벌 산업 구조의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 TikTok 및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등 주요 글로벌 CEO들이 트럼프 대관식에 '충성 서약'을 준비하며, 기부금 규모는 바이든 행정부의 4배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반독점 조사를 받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과 밀착하기 위해 기부 행렬에 나서면서 미국 제조업의 부활 등 의제에 따른 산업 재편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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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新제국주의 下
취임식 기부금 바이든 4배
"소송·규제 해소해달라" 구애
중국 틱톡도 달려와 "SOS"
美입법·사법 장악 막강권력
관세·전기차 폐지 등 으름장
시진핑, 트럼프와 전화통화
강렬한 눈빛…47대 美대통령 트럼프 공식 사진 오는 20일(현지시간)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공식 사진이 공개됐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앞세워 공격적 관세·반이민 정책을 예고한 상황에서 고개를 살짝 숙인 채 눈썹을 치켜올린 그의 표정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 인수위원회
강렬한 눈빛…47대 美대통령 트럼프 공식 사진 오는 20일(현지시간)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공식 사진이 공개됐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앞세워 공격적 관세·반이민 정책을 예고한 상황에서 고개를 살짝 숙인 채 눈썹을 치켜올린 그의 표정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 인수위원회
오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2기 취임식에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출동한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앞세워 승리한 트럼프 2기 신제국주의 기조에서 관세와 규제의 칼날에 상처를 입지 않기 위해 중국 빅테크인 틱톡부터 메타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CEO들이 트럼프 대관식에서 '충성 서약'을 할 태세다.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 의제를 중심으로 글로벌 산업 지형의 재편을 예고한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의 '줄서기'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 취임식을 앞두고 모금한 기부금 규모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4배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역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볼 수 없던 풍경으로, 기업들이 알아서 호주머니를 열고 있다. 특히 정부의 반독점 조사나 규제 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빅테크' 기업들은 트럼프 당선인과 밀착하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이다. 구글은 미국 정부로부터 2건의 반독점 소송이 걸려 있고, 애플 아이폰은 트럼프 정부가 '적국'으로 지칭한 중국에서 대부분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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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사티아 나델라 MS CEO, 저우서우쯔 틱톡 CEO 등은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했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는 이들 빅테크 CEO 대다수가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역시 취임식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저커버그 CEO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한 리셉션을 다른 공화당 기부자들과 함께 주최할 예정이라는 뉴욕타임스(NYT) 보도도 있었다.

이들 빅테크 기업은 기부 규모도 크게 늘렸다. MS는 2017년과 2021년 대통령 취임식에 기부했던 금액의 2배를 기부했다. 구글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기부금(28만5000달러)보다 3배 이상으로 확대했다.

특히 서비스 중단 위기에 처해 있는 틱톡은 트럼프 정부로부터 구제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미국 의회를 통과한 '틱톡 금지법'은 틱톡의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19일부터 미국에서 틱톡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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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에 호의적인 트럼프 당선인 측은 틱톡에 시간을 벌어줄 수 있도록 조처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취임준비위원회와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는 슈퍼팩 등이 이번 취임식과 관련해 최대 2억5000만달러(약 3600억원)를 모금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부 관계자들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2017년 트럼프 당선인의 첫 대통령 취임식 모금액은 1억700만달러,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모금액은 6100만달러였다. 이를 감안하면 트럼프 2기 행정부 기부금 모금액은 1기 때의 2배 이상, 바이든 대통령 때의 4배 이상에 달한다.

미국 빅테크들은 물론 일본 도요타, 한국 현대차 등 외국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기부 행렬에 합류했고 제약회사인 화이자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에너지기업 셰브론도 트럼프 당선인 측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의 막대한 기부 행렬은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제조업 '부활' 등 의제에 따라 글로벌 산업 재편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의무'를 폐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시추를 확대해 미국 내 에너지 생산을 늘리겠다는 공약도 내놓은 바 있다.

더군다나 트럼프 당선인은 1기 때와는 확연히 다른 위치에 있다.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 덕분에 공화당은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한 데다 의회에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반기를 든 인물도 없다. 연방 대법원의 대법관 9명 가운데 보수 성향이 6명에 달하고, 이들 중 3명은 트럼프 1기 때 임명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마음먹으면 뭐든지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만큼 그의 한마디에 산업의 존폐가 엇갈릴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17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20일 취임을 미리 축하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초청에 직접 가지 않고 한정 부주석을 보내기로 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후 전화해 당선을 축하한 바 있다. 이어 별도 축전에서 "중국과 미국이 협력하면 모두에게 이롭지만 싸우면 양쪽 모두 다친다"며 협력을 당부했다.

일본에서는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이 참석한다. 일본은 2월 상순께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방미해 트럼프 당선인과 회담하는 외교 일정을 조율 중이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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