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 소비 열풍도 영향
연초 아이폰16 등 할인 판매
주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6% 뚝

애플이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의 실적 저조에 대응하기 위해 최신 아이폰을 비롯한 주요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16프로와 아이폰16프로맥스를 500위안, 아이폰16과 아이폰16플러스를 400위안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아이폰14와 아이폰15 가격 역시 200~300위안 할인한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할인은 중국 경기 둔화와 11월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소비자들이 지출에 신중해지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라 분석했다.
CNBC 역시 “애플이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다가오는 춘절 연휴를 맞아 할인을 제공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애플은 중국의 애국 소비 열풍으로 인해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토종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정부 산하기관인 중국 정보통신기술원(CAICT)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의 휴대폰 판매 중 외국산 휴대폰 출하량은 304만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7.4% 감소한 수치다. CAICT는 브랜드별로 통계를 발표하지는 않으나, 중국에서 외국산 휴대폰은 대부분 애플이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 역시 지난해 3분기 중국 본토에서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6% 감소하고 시장점유율이 전년 동기 16%에서 14%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지난해 9월 내놓은 ‘아이폰16’ 시리즈를 앞세워 중국에서의 부진을 만회하려고 했으나, 중국인들이 아이폰16을 외면함에 따라 중국 내에서 애플의 고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중국 판매 둔화 리스크가 다시 부각됨에 따라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실적 부진 가능성이 예상되면서 월가 일각에서는 실적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애플은 지난 12월 26일 259.02달러에 거래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주가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약 6% 떨어졌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 시간) 중국 정부는 경기 침체에 따라 자국 내 소비를 촉진하고자 휴대폰과 일부 전자 제품에 대한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나 샤오미 등 중국 토종 스마트 기기업체가 보조금 지급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