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조지아 등 7곳
승리 확신할만한 지역 없어
대부분 오차범위내 초접전
2016년 6곳 승리한 트럼프
4년뒤 1곳만 가져오며 낙선
고작 1만표로 패배한 곳도
승리 확신할만한 지역 없어
대부분 오차범위내 초접전
2016년 6곳 승리한 트럼프
4년뒤 1곳만 가져오며 낙선
고작 1만표로 패배한 곳도

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가 집계한 이날 기준 여론조사 평균에서 경합주 7곳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은 4곳, 트럼프 전 대통령은 3곳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서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와 네바다에서 각각 약 1%포인트,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각각 2%포인트 차이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에서 2%포인트,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각각 약 1%포인트 차이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오차범위 내로 우세와 열세를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선의 표심을 가를 주요 현안에도 이들 경합주는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경제 문제는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 지역, 불법 이민 문제는 애리조나·네바다 등 선벨트 지역 유권자들과 이해관계가 얽힌다.

미국 50개주 가운데 48개주는 '승자 독식 선거인단 할당'이란 독특한 선거 제도를 두고 있다. 48개주에서는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전체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다. 현시점에서 7개 경합주를 제외하고 민주당이 226명, 공화당이 21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에서 최종 승리하기까지는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하는데, 아직 표심을 정하지 않은 경합주가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경합주 7곳이 갖고 있는 선거인단 수는 모두 93명이다. 실제 2020년 대선에서는 이들 지역의 표심이 선거 결과를 좌우했다.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20명), 조지아(16명), 미시간(16명), 애리조나(11명), 위스콘신(10명), 네바다(6명) 등 6곳에서 이겨 7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면서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누르고 승리했다.
특히 표차가 조지아에서는 1만1779표(0.2%포인트), 애리조나에서는 1만457표(0.3%포인트)에 불과했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를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15명)에서의 승리가 유일했다.
2016년 대선에서는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7곳 중 6곳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이겼다.
펜실베이니아(20명), 조지아(16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미시간(16명), 애리조나(11명), 위스콘신(10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8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네바다에서 6명의 선거인단을 얻는 데 그쳤다. 특히 미시간에서 1만704표(0.2%포인트) 차이로 패배한 것이 뼈아팠다. 이 같은 경합주의 중요성 때문에 지난 9월 이후 이달 7일까지 펜실베이니아에서 행한 유세는 해리스 부통령이 7차례,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차례에 달한다.
작은 표심 변화가 선거 결과에 민감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에서 7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조지아주에 형성된 한국계 커뮤니티가 민주당 지지를 재고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조지아의 그위넷카운티는 한때 보수적인 지역이었지만 한국 이민자들의 대규모 유입에 힘입어 민주당 색이 강해진 곳이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조지아주의 한인 인구는 약 2배 늘었는데, 그위넷카운티는 2016년과 2020년 잇달아 민주당 후보를 뽑았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의 경제정책에 실망한 한인들이 지지 대열에서 이탈하면서 판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