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코인 대부분 수익률 급락
리플도 고점 대비 38% 빠져
비트코인ETF서 4주째 순유출
이더리움 파생상품 청산 가능성
트럼프 관세전쟁發 침체 우려
코인시장 공포 심리 극대화
리플도 고점 대비 38% 빠져
비트코인ETF서 4주째 순유출
이더리움 파생상품 청산 가능성
트럼프 관세전쟁發 침체 우려
코인시장 공포 심리 극대화

1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시총 상위 10개 코인인 비트코인(-14.10%), 이더리움(-43.21%), 테더(+0.18%), XRP(+1.07%), BNB(-23.03%), 솔라나(-34.85%), USDC(+0.01%), 카르다노(-14.40%), 도지코인(-49.69%), 트론(-9.27%) 등은 올해 들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달러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테더와 USDC가 모두 가격이 1달러로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주요 코인은 모두 가격이 떨어진 셈이다. XRP는 연초 대비 강보합을 기록했지만 연고점 대비 38.15% 급락한 상태다.
주요 가상자산의 약세는 이날도 이어지고 있다. 우선 비트코인은 오후 3시 기준 24시간 전 대비 2.47% 하락한 8만223.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때 7만6624.25달러에 거래되면서 7만7000달러 선도 이탈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초 이후 가장 낮은 가격대까지 떨어졌다.
이 시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확률을 높이며 '트럼프 트레이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시점이다. 트럼프 대통령 효과로 발생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선 4주 연속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 기간에 45억5445만달러가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자 '비트코인 비축 기업'인 스트레티지의 주가도 함께 미끄러졌다. 스트레티지는 10일(현지시간) 16.68% 떨어진 239.27달러에 마감했다.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8.29% 하락한 1891.81달러에 거래됐다. 한때 이더리움은 1760.94달러까지 떨어지며 2023년 3월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가격대를 기록했다.
특히 이더리움은 대규모 청산이 발생할 위험도 직면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이 하락하면 스카이(옛 메이커다오) 등 이더리움을 담보로 대출을 제공하는 서비스에서 담보로 잡은 물량이 청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이더리움이 1830달러까지 하락하면 1억2450만달러 규모 청산이 발생할 수 있고 1793달러 선까지 내려가면 1억1110만달러 규모 청산이 일어날 수 있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 내 공포심리도 극대화되고 있다. 코인마켓캡이 2023년 6월 내놓은 '가상자산 공포탐욕지수'는 이날 지표 출시 이후 최저 수준인 15를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 구간에 진입했다.
이처럼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하락하는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올해 코인 상승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던 미국의 가상자산 정책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고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이어나가면서 매크로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올 1분기엔 가상자산 시장 내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고 2~3분기가 넘어가야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