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부자의 나라 미국의 401K
401K에 연봉 15% 꾸준히 납입
은퇴시점 종잣돈으로 재운용해
韓 연금체제 주요국 꼴찌 수준
美전문가들 "적립수준 낮은탓"
GDP의 25% , OECD 70% 하회
401K에 연봉 15% 꾸준히 납입
은퇴시점 종잣돈으로 재운용해
韓 연금체제 주요국 꼴찌 수준
美전문가들 "적립수준 낮은탓"
GDP의 25% , OECD 70% 하회

매일경제가 미국 뉴욕에서 만난 글로벌 연금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퇴직연금 가입률을 높이고 연금저축 규모 자체를 늘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리치 누줌 머서 글로벌 최고투자전략가(CIS)는 "한국이 글로벌 연금 평가에서 꼴찌 수준을 기록한 건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금저축 비중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퇴직연금 자산의 적립 수준을 크게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선 모건스탠리 퇴직연금사업부 이사는 "연금부자가 되려면 젊어서는 충분히 퇴직연금을 저축하는 것, 나이 들어서는 적절히 운용해주는 운용사를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머서는 당장 고령 인구의 연금저축을 늘리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정년 연장을 제시했다. 누줌 최고투자전략가는 "한국은 현재 연금제도의 수혜를 받는 고령 인구가 15%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은퇴비용을 줄이고 연금 저축을 조금이라도 더 쌓기 위해선 한국이 정년을 없애거나 단계적으로 연장하는 게 매우 효율적인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는 "한국과 미국에서 필요한 자산 수준이 다르겠지만, 미국 기준으로 연봉의 10~15%를 퇴직연금에 넣어 50대에 50만달러 정도를 저축한 뒤 운용사를 선택해 수익률을 불려 나가는 게 연금부자가 되는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면서 "퇴직연금도 결국 투자이기 때문에 종잣돈을 모은다는 개념으로 쌓아 나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 분야 다각화도 중요한 포인트다. 상품 다각화와 투자 국가 다각화가 모두 필요하다. 누줌 최고투자전략가는 "한국은 베이비부머 세대 연금저축률이 너무 낮고 수명이 늘어나고 있어 돈이 더 필요하다"면서 "퇴직연금 저축을 크게 늘리는 게 일단 가장 중요하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예·적금 위주 상품에서 좀 더 다양한 상품으로 투자군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머피 부사장은 "미국은 퇴직연금 주식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더 높은 편"이라면서 "퇴직연금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자산군에 노출될 필요가 있고, 금융사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 최근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