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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월부] 하드AI 지고 소프트AI 뜬다···앱러빈 주가 1년 만에 10배 넘게 상승

정재원 기자
입력 : 
2025-02-16 14:39:42
수정 : 
2025-02-16 14:40:03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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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러빈은 지난해 4분기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73% 증가하여 주가가 이틀 간 34% 상승하는 등 1년 전 대비 10배 상승한 성과를 기록했다.

회사는 게임 광고 중심에서 금융, 자동차, 여행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며, S&P500 지수 편입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앱러빈의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며 향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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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AI’ 앱러빈 호실적에
주가는 이틀 만에 34% 껑충
연중 S&P500 편입 가능성도
지난 1년간 앱러빈( APP) 주가 추이 <자료=구글>
지난 1년간 앱러빈( APP) 주가 추이 <자료=구글>

지난해 나스닥100 종목 가운데 가장 주가 상승세가 컸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앱러빈의 주가가 파죽지세다. 이틀 만에 34% 뛰었고, 1년 전에 비해선 10배 늘었다.

16일(현지시간)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앱러빈은 8.1% 오른 510.1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하루 만에 24%가 올랐던 13일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날 앱러빈 주가는 한 달 전보다 59%, 1년 전보단 98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2일 장 마감 이후 발표된 앱러빈의 호실적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앱러빈의 지난해 4분기 광고 매출은 약 9억9900만달러(약 1조4400억원)로, 전년보다 73% 늘어났다.

전체 매출은 이 기간 44% 오른 13억7000만달러(약 1조97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또 다른 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의 지난해 4분기 매출(8억3000만달러)보다 높은 수치다.

최근 대형 AI 하드웨어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이 이전만 못 해, 앱러빈과 팰런티어와 같은 성장형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올해 들어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까지 2.2%, TSMC 주가는 0.5% 하락했다. 반면 앱러빈 주가는 38%, 팔란티어 주가는 57% 상승했다.

이은택 KB증권 자산배분전략부 팀장은 “미국 대형주의 상승이 제한적인 가운데, 밸류에이션이 확장될 수 있는 AI 소프트웨어 응용기업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앱러빈은 자체 개발한 AI 소프트웨어 ‘액손(Axon)’을 보유한 B2B(기업 간 거래) 광고 플랫폼 회사다.

액손은 AI가 광고 클릭 및 전환 가능성이 높은 사용자를 실시간으로 예측해 해당 사용자에만 광고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다.

또, 구글과 메타 등이 노리지 않았던 모바일 게임 등 틈새 시장을 노려 세력을 키워 왔다.

이에 앱러빈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이날 발표된 앱러빈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약 6억달러(약 8700억원)로, 지난해보다 248% 폭증했다. 시장의 순이익 전망치는 4억3000만달러(약 6200억원) 수준이었다.

앱러빈의 아담 포로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앱러빈은 예외적인 성장을 이룩했다”며 “광고 기술과 앱 수익화 혁신을 지속해 역대 최고 매출과 수익성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앱러빈은 사업 분야를 더욱 확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는 게임 광고가 중심이었으나, 앱러빈은 금융·자동차·여행·소비재 등으로 고객군을 넓히겠다고 전했다.

또 틱톡이 미국 시장에서 퇴출된다면 전자상거래 분야의 점유율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적 발표 이후 앱러빈이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자 월가에서는 서둘러 목표가를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날 앱러빈 목표가를 기존 375달러에서 580달러로 조정해, 23%의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파이퍼샌들러도 이날 앱러빈의 목표가를 335달러에서 575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앱러빈의 S&P500지수 편입을 기대하고 있다.

제레미 보우만 모틀리풀 연구원은 올해 안에 S&P500지수에 편입될 두 종목 중 하나로 앱러빈을 제시했다.

미국의 투자 전문매체 인사이드몽키도 앱러빈의 S&P500 편입을 ‘만약’이 아닌 ‘언제’의 문제라고 표현한 바 있다.

한편 앱러빈은 매출이 부진한 9억원 규모의 게임 사업부를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담 포로기 CEO는 “우리는 7년 전 머신러닝 훈련을 위해 게임 스튜디오를 인수했지만, 게임 개발자가 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모바일 게임 ‘게임 오브 워’, ‘빙고 스토리’ 등에 기반을 둔 앱러빈의 모바일 앱 사업은 이날 매출이 전년보다 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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