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기보다 무역전쟁 수혜 클 것”
성장률 둔화돼도 기술주는 유망

트럼프발 관세 전쟁 분위기에서 ‘넥스트 차이나’ 인도가 탈중국화의 최대 수혜국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성장주를 필두로 인도 증시의 미래가 밝다는 전망이다.
6일 LS 증권은 ‘관세 전쟁 반사 수혜국으로 주목받을 인도. 그 중에서도 성장주’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인도 시장의 투자 전망을 높이 평가했다.
하장권 LS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중국의 관세 리스크로 양국 증시의 불확실성은 확대됐다”며 “인도 증시는 아시아 신흥 시장 중에서 대만과 함께 가장 지지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인도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 연구원은 “인도는 글로벌 고금리 환경 속에서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에 있는 생산 기지 이전에 따른 수혜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비즈니스본부장도 3일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견제하는 정책을 유지하면서, 대체 생산기지로 인도가 떠올랐다”며 “최근 10년간 모디 정부가 제조업 인프라를 확충한 만큼 1기 때보다 더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탈중국 인도향(向) 현상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다. 지난해 애플은 공급망 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자 인도에 새 공장을 짓고 인도 내에서만 175억달러 상당의 아이폰을 생산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지난해 중국 충칭 공장을 매각하고 인도 증시 상장을 진행하는 등 인도 투자를 가속화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2020년 이래 인도 증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은 2023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월 순유입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로도 인도 증시로의 외국인 순유입은 지속돼 2023년부터 외국인 자금 유출이 시작된 중국 등 아시아 신흥 시장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점차 감소하는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투자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의 성장률 전망치가 6.5%로 책정해, 2023년(8.2%)과 2024년(7.0%)보다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LS증권은 인도 증시 전반보단 성장주 중심 투자를 진행하라고 전했다. 국가 성장률이 가라앉는 상황에선 성장 동력이 강한 기업들을 골라 집중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하 연구원은 “현재 인도 증시 전반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어 희소성이 있는 일부 성장주가 가치주를 능가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그는 국내에 상장된 니프티50(인도 상위 50개 기업) 추종 상장지수펀드(ETF) 대신 인도의 고부가가치 기업에 투자하는 ‘VanEck India Growth Leaders ETF’(GLIN) 투자를 권했다.
현동식 상무도 “니프티50을 추종하는 것은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섹터를 선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IT 강국인 인도는 기술 산업의 성장성이 유망하다. 김학주 한동대 교수는 인도에 대해 “IT 인재가 풍부하고 인포시스와 같은 세계적 IT 솔루션 혁신 기업이 있다”며 “정부의 디지털 장려 정책 추진, 제약 산업의 파워 등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