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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뉴욕증시] 트럼프 관세 속도 조절에 일제히 상승...양자컴 관련주 폭등

김연수 기자
입력 : 
2025-01-22 15: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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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의 트럼프 지지 모자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럼프 지지 모자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거래일인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7.98포인트(1.24%) 오른 4만4025.8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58포인트(0.88%) 오른 6049.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6.58포인트(0.64%) 오른 1만9756.78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전날(20일) 당초 예상보다 강경한 관세 정책을 내놓지 않은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알렉 필립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관세정책 언급이 예상했던 것보다 온건했다”며 “현재로선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우선순위에 있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취임 당일에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 25%의 관세를, 중국산 모든 제품에는 기존 60% 관세 이외에 10%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취임 당일 실제로 관세를 부과하지는 않고 “멕시코와 캐나다에 오는 2월 1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 각서를 통해 연방정부 각 부처에 4월 1일까지 통상정책 재검토 결과를 보고하도록 지시해 관세정책의 속도 조절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높였다.

이 외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친기업 정책을 강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강화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이날 2.27% 올라 시가총액이 3조4490억 달러를 기록하며 애플을 제치고 다시 시총 1위에 올랐다. 애플은 월가의 잇따른 투자의견 하향 여파로 이날 3.19% 하락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화성에 성조기를 꽂겠다”며 화성 개척을 언급하자 우주·항공기업 주가가 폭등했다.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 주가는 전장보다 23.93% 오른 22.94달러, 로켓 랩은 30.29% 오른 31.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비상장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투자하는 상장펀드 ‘데스티니 테크100’는 이날 8.4% 올랐다.

아이온큐(16.51%) 리게티컴퓨팅(42.22%) 디웨이브퀀텀(19.35%) 퀀텀컴퓨팅(16.89%) 등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은 매릴랜드주에 이어 뉴멕시코주가 양자컴퓨팅 산업에 최대 8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큰 폭 상승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지시한 전기차 의무화 폐지 정책의 영향으로 전기차 기업의 주가는 하락했다.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0.57% 내린 424.07달러에 마감했으며 다른 전기차업체 리비안과 루시드의 주가도 이날 각각 6.47%, 6.84% 하락했다.

아울러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미국 내 석유·천연가스 증산을 예고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9.29달러로 전장 대비 86센트(-1.1%)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75.83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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