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매수’에 동반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차전지와 관련 소재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 정부 정책 기조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과 전기차 배터리용 소재인 동박 판매 증가 소식에 우려가 완화된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솔루스첨단소재는 전 거래일 대비 20.5% 오른 1만1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솔루스첨단소재의 지난해 전지박(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판매 물량이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기대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지난해 3분기 전지박 출하량이 기대치를 밑돌며 실적 쇼크를 기록한 이후 증권가에서 4분기 가동률 하락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헝가리 전지박 공장이 2020년 첫 제품 출하 이래 처음으로 평균 80% 이상을 기록하는 등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높은 가동률로 판매 물량을 늘렸다.
또 다른 동박 제조회사로 꼽히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덩달아 6.09% 오른 2만5250원에 장을 마감하며 영향을 받았다.
한편 이날 에코프로비엠 매도 의견을 1년 이상 유지하던 유진투자증권이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관련 영향으로 2차전지 제조사와 소재사가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6.07% 오른 13만80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엘앤에프가 8.74% 오르며 주요 소재사 중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각각 5.71%와 4.06%, LG화학과 포스코퓨처엠도 각각 3.7%와 3.94% 상승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트럼프의 반전기차 정책, 유럽연합(EU)의 탄소배출 규제 완화 등 전기차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과도하게 팽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트럼프 리스크는 상존하지만 전기차와 배터리의 성장률이 낮아지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지난 2023년 3월 30일 배터리 관련주 거품을 이유로 투자 의견을 보류로 하향하고 이어 같은 해 5월부터는 매도 의견을 내다가 지난해 10월부터는 보류 의견을 유지한 바 있다.
더그 버검 트럼프 행정부 내무부 장관 후보자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대 의사를 냈다는 소식에도 시장은 이를 기존에 반영된 리스크라 해석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