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LCC 하락세 속 에어부산 ‘반짝’
항공기 부품 종목들도 수혜 기대감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제주항공을 비롯한 애경그룹과 저비용항공사(LCC) 등 관련 종목의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65% 하락한 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인 29일 오전 무안공항에 착륙하던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활주로 주변 시설과 충돌해 탑승객 181명 중 생존자 2명을 제외한 전원 사망하는 사고가 났다.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과 랜딩 기어 등 기체 결함이 사고 원인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안전성 문제와 소비자 불안 등이 가중되며 주가 하락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의 지분 50.3%를 갖고 있는 AK홀딩스를 비롯한 애경그룹 종목들도 주가에 타격을 입었다.
AK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12.12% 떨어진 9640원에 거래를 마쳤고, 계열사인 애경산업과 애경케미칼도 각각 4.76%, 3.8% 하락하며 장을 마무리했다.
이날 주가 하락으로 제주항공과 AK홀딩스의 시가총액은 각각 8.78%, 12.22%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참사로 항공업계 전반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불안정한 국내 정세 및 경기와 맞물려 항공여객 수요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안전 문제와 소비자 불안은 어느 항공사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LCC를 비롯한 주요 항공사 종목들은 이날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티웨이항공과 진에어는 장 초반 각각 7.26%, 5.35%까지 올랐으나 국토부에서 이번 사고 여객기 기종인 미국 보잉사의 B737-800 기종을 전수조사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각각 3.22%, 2.83%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전 기종을 에어버스사의 기종으로 운영하며 2013년부터 10만편 이상 운항한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사고·준사고가 없는 곳으로 알려진 에어부산의 주가는 이날 장중 최대 25.56%까지 치솟았다가 3.14% 오른 2300원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에어부산의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도 장중 등락을 오가다 2.16% 오른 1만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편 국토부의 사고 여객기 기종 전수조사 소식과 함께 항공기 부품 관련 종목들도 강세를 보였다.
캔코아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카본이 각각 4.16% 3.07%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엠코리아는 장 초반 22.67%까지 급등하며 최대 수혜주로 부각되는 듯했으나 단기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2.44% 하락한 2195원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