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3인 태광산업 이사회로
BYC·LF선 주주환원 끌어내
BYC·LF선 주주환원 끌어내

트러스톤은 정안식 영업본부장을 사내이사로, 김우진 서울대 교수와 안효성 회계법인 세종 상무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는데 태광산업은 트러스톤 측 제안을 받아들였다. 소수 주주제안 이사 후보 3명이 이사회에 합류한 것은 태광산업 설립 이후 처음이다.
또 트러스톤은 유동성 증가를 위한 액면분할, 무상증자와 함께 과도한 비영업용 자산을 처분할 것도 요구했다. 태광산업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은 2022년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막기도 했다.
트러스톤의 주주활동을 총괄하는 수탁자책임위원장 역할은 이성원 ESG운용부문 대표(사진)가 맡고 있다. 이 대표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정부의 밸류업 기조에 발맞춰 기업들과 꾸준히 대화하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설득을 지속해온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트러스톤은 단기 주가 부양보다는 내부 거래,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장기적 기업가치 제고 활동을 이어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트러스톤은 표 대결보다는 기본적으로 경영진과 비공식 대화를 거쳐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 밖에 트러스톤은 BYC, LF, 한국알콜과도 꾸준히 소통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들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기도 했다. 트러스톤과 지난 2년간 대화한 끝에 BYC는 올해 주주총회 직전에 액면분할을 공시한 데 이어 주총에서는 자사주 매입, 소각과 유휴 부동산 활용, 처분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처음 언급했다.
트러스톤은 LF에는 배당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LF는 향후 3년 동안 배당금 지급과 별도로 매년 150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한국알콜도 자사주 매입, 소각을 통한 자기자본이익률 개선, 비영업용 부동산 자산 활용, 처분 등 트러스톤이 제안한 사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차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