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휴스턴오픈 3R
피나우, 파3홀서 뒤땅 실수
긴장보다 방심하고 친 결과
김인경의 '30㎝ 악몽'도 유명
1983년 어윈은 5㎝서 실수해
디오픈 우승컵 눈앞서 날아가
피나우, 파3홀서 뒤땅 실수
긴장보다 방심하고 친 결과
김인경의 '30㎝ 악몽'도 유명
1983년 어윈은 5㎝서 실수해
디오픈 우승컵 눈앞서 날아가

PGA 투어 통산 6승에 한때 세계랭킹 9위까지 올랐던 베테랑의 황당한 실수. 피나우는 이어진 16·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잃은 타수를 만회했지만 결국 순위는 22계단이나 미끄러져 공동 41위가 됐다.
5㎝ 거리에서 2퍼트. 주말 골퍼들은 이 거리에서 컨시드를 받거나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공을 들어 올린다. 그야말로 '눈감고도 넣을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골퍼의 세계는 다르다. 무조건 홀에 공을 넣어야 한다. 그런데 한 뼘도 안 되는 이 거리에서도 극도로 긴장하거나, 반대로 너무 가볍게 생각해 실수가 종종 나오고 있다.
한국 골프 팬에게 가장 유명한 사건은 '김인경의 30㎝ 퍼트 미스'다. 김인경은 2012년 첫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셰브론 챔피언십) 최종일에 30㎝ 남짓 짧은 우승 퍼트를 남겨뒀다. 그러나 이변이 일어났다. 너무 긴장한 탓인지 가볍게 친 공이 홀을 돌아 나왔다. 결국 김인경은 연장 승부로 끌려 들어갔고 유선영에게 우승컵을 넘기고 말았다.

김인경과 강욱순의 경우 가슴을 짓누르는 긴장감에서 나온 실수지만, 많은 '숏 퍼트 악몽'은 피나우처럼 방심하다 발생한다.
LIV 골프를 대표하는 대표적인 톱골퍼 욘 람(스페인)도 아찔한 숏 퍼트 실수 기록 보유자다. 2022년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7번홀(파3)에서 25㎝를 남기고 공을 살짝 끊어치듯 가볍게 치려 했다. 하지만 덜 맞은 공은 2.5㎝밖에 움직이지 않았다.
또 2023년 PGA 콘페리투어 내슈빌 대회에서는 톰 휘트니(미국)가 10㎝도 안 되는 거리에서 볼을 대충 쳤는데 너무 강하게 맞아 홀 옆을 맞고 튀어나가 버렸다.
'숏 퍼트 잔혹사'를 얘기할 때 가장 유명한 사건이 있다. 1983년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헤일 어윈(미국)은 3라운드 14번홀에서 불과 5㎝ 거리에서 파 퍼트를 대충 쳤다가 공이 튀어 올라 보기를 기록했다. 충격의 여파 탓인지 이후에도 보기를 범했고 어윈은 결국 톰 왓슨(미국)에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마스터스 전초전'으로 열린 휴스턴 오픈에서 이민우(호주)가 중간합계 17언더파 193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디펜딩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숏게임과 퍼트 난조로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중간합계 12언더파 198타, 공동 3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조효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