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2회 경력의 베테랑 우완 마르커스 스트로맨(33)은 선발 로테이션 잔류를 원한다.
스트로맨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소속팀 뉴욕 양키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자리에서 ‘SNY’ 등 현지 언론을 만나 자신의 보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의 생각은 간단하고 명료했다. “나는 선발 투수다. 불펜에서 던지지 않을 것”이라며 선발 로테이션 잔류 의사를 드러냈다.

양키스와 2년 3700만 달러 계약의 두 번째 해를 앞둔 스트로맨은 현재 입지가 불안하다.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154 2/3이닝 던지며 선발 투수로서 자기 역할을 다했지만, 평균자책점 4.31, WHIP 1.468, 9이닝당 1.1피홈런 3.5볼넷 6.6탈삼진으로 투구 내용은 아쉬웠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나며 등판 기회 자체를 얻지 못했다.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지켜만 봐야했다. 오프시즌 기간에는 LA 지역 산불로 자신의 집이 불에 탔고,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리는 등 마음고생이 심했다.
현재는 게릿 콜, 카를로스 로돈, 클라크 슈미트, 지난 시즌 올해의 신인 루이스 힐과 그리고 팀에 새로 합류한 맥스 프리드까지 다섯 명이 로테이션 자리를 차지했다. 스트로맨은 냉정히 말해 이들과 경쟁에서 밀린 상태다.
이번 스프링캠프는 소집일에 합류했지만, 첫 이틀 훈련은 나타나지 않아 논란이 됐다. ESPN이 노사 협약 내용을 인용해 전한 내용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현지시간 기준 2월 22일까지 캠프에 합류하면 된다.
그는 “오늘이 오기 좋은 날이라고 생각했다. 발렌타인데이 아닌가. 적절한 분위기라고 생각했다”며 초반 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답했다.
이어 “지금 내 커리어 단계에서는 몸을 준비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지난 며칠은 날씨를 생각했을 때 내가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트레이드 루머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나를 당황시킬 수는 없다. 나는 내가 어떤 투수인지 알고 있다. 어떤 레벨, 어떤 팀과 함께든 경쟁할 수 있다. 내가 여기 있든, 없든 내 몸은 준비돼 있을 것이다. 30경기 이상 선발로 나설 준비가 돼있을 것”이라며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도 보였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약간은 어색하다”며 현재 상황에 대해 말했다. 그는 스트로맨과 대화를 통해 캠프에 올 것을 유도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날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코치들이 함께한 가운데 스트로맨과 “재밌고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며 스트로맨이 “정말 기분이 좋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스트로맨이 선발 보직을 고집한 것에 대해서는 시즌 개막까지 6주가 남은 상황을 언급하며 “지금은 중요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나도 그가 선발이라는 주장에 동의한다.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보겠다. 스프링캠프는 6주간 진행되고 여러 상황이 생기기 마련이다. (개막 로테이션 문제는) 개막이 다가오면 대처하겠다”며 생각을 전했다.
[피닉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