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피겨 간판’ 김채연이 하얼빈에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김채연은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9.07점, 예술점수(PCS) 68.49점 등 총 147.56점을 받았다.
전날(12일) 쇼트프로그램에서 71.88점을 받았던 김채연은 이로써 최종 219.44점을 기록, ‘세계 최강’ 사카모토 가오리(211.90점)를 누르고 정상에 섰다. 동메달은 요시다 하나(205.20점·이상 일본)에게 돌아갔다.
한국 피겨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수확한 것은 김채연이 4번째다. 앞서 양태화-이천군(1999년 강원 대회 아이스댄스 동메달), 곽민정(2011년 알마티 대회 여자 싱글 동메달), 최다빈(2017 삿포로 대회 여자 싱글 금메달)이 메달을 따낸 바 있다.
아울러 김채연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쇼트프로그램(71.39점), 프리스케이팅(139.45점), 총점 최고점(208.47점·이상 종전 점수)을 모두 새로 썼다.
반면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거둔 사카모토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범하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전체 1위인 75.03점을 받았지만, 프리스케이팅은 136.87점에 그쳤다.
명실상부 김채연은 한국 여자 피겨의 간판이다. 그동안 2024 몬트리올 세계선수권 동메달, 2024 상하이 4대륙 선수권 은메달 등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일궈냈다.
그리고 그는 첫 출전한 이번 아시안게임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내면의 속삭임(Whisperers from the heart)’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채연은 더블 악셀, 트리플 루프,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살코를 차례로 깔끔히 성공시켰다. 이어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연기했다.
기세가 오른 김채연은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클린 처리 했으며, 트리플 러츠-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와 트리플 플립까지 완벽히 수행했다. 그 결과 그는 소중한 금메달과 마주할 수 있었다.
한편 함께 출전한 김서영은 150.54점으로 7위에 머물렀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