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신인왕 송민혁
아마 우승 15회 특급 신예
손목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필라테스로 유연성 높여
2년전 준우승 기억 발판
올해는 트로피 들어올릴것
아마 우승 15회 특급 신예
손목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필라테스로 유연성 높여
2년전 준우승 기억 발판
올해는 트로피 들어올릴것

스무 살 골퍼 송민혁(CJ)은 지난해 생애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인상인 명출상을 받았다. 시즌 막판 선전으로 신인상 경쟁에서 대역전극을 펼쳐 국내 남자 프로골퍼 최고 신인으로 떠오른 그는 2025시즌 KPGA 투어를 이끌 국내 남자 골프 스타 후보다.
송민혁은 올해 2년 차 징크스 없이 데뷔 첫 우승과 성장을 노리면서 비시즌에 일찍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개인 훈련 중인 경기도 용인 88컨트리클럽 연습장에서 만난 송민혁은 "지난해 신인상을 수상했지만 우승이 없어 아쉬움이 컸다. 특히 시즌 초반 손목 부상 때문에 부침을 겪었다. 올해만큼은 시즌 내내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보내려고 체력 훈련에 특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송민혁은 아마추어 시절 국내 대회에서 15차례나 우승하고, 2023년 11월 K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수석 합격해 화려한 프로 데뷔를 꿈꿨다. 그러나 한 시즌 내내 접한 프로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왼쪽 손목에 부상을 입고 지난해 5~7월 사이에 나선 9개 대회 중 6차례나 컷 탈락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그나마 시즌 막판이던 10월 들어 샷 감을 회복했던 그는 11월 초 열린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서 공동 4위, 이어 시즌 최종전인 KPGA 투어챔피언십 준우승으로 가능성을 남기면서 데뷔 시즌을 마쳤다.
"지금은 손목이 다 나았다"고 밝힌 송민혁은 요즘 매일 오전 유산소 운동, 오후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면서 건강한 시즌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이번 겨울 훈련에는 필라테스도 새롭게 시도하고 있다. 송민혁은 "평소 몸이 뻣뻣한 편이다. 손목을 다친 것도 몸이 굳어서 연습량을 늘렸다가 부상을 입은 것이다. 때마침 필라테스로 몸을 유연하게 만들면 도움을 받을 것이라는 주변 권유로 시작했는데, 운동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상을 겪으며 손목을 많이 쓰는 스윙 대신 하체를 활용한 몸통 스윙으로 바꾸면서 샷 감을 끌어올렸다는 송민혁은 올 시즌 자신의 키포인트로 페어웨이 안착률을 높이는 것을 꼽았다. 지난해 KPGA 투어에서 그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60%를 겨우 넘긴 60.05%였다. 그는 "티샷이 러프에 들어가면 힘든 순간이 많았다. 처음부터 안전하게 페어웨이에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많이 낮았던 숫자를 60%대 중후반까지 높일 수 있도록 지난해 바꾼 몸통 스윙을 비시즌에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추어 시절 프로 대회에서 선배 골퍼들을 제치고 상위권 성적을 냈던 송민혁은 프로 데뷔 시즌을 우승 없이 마친 게 못내 아쉬운 듯했다. 그래서 올 시즌 목표 역시 "한 번이라도 우승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특히 오는 5월 열릴 제44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 대한 의욕이 강하다. 그는 아마추어 국가대표 시절이던 2023년 제42회 대회에서 준우승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지난해 43회 대회 때는 예선 2위로 통과해 기대감을 높이고도 컷 탈락했다.
송민혁은 "(GS칼텍스 매경오픈 대회장인) 남서울 컨트리클럽은 국가대표 훈련을 하면서부터 자주 접하던 곳이라 자신 있게 경기할 수 있는 코스다. 그런데 작년에는 경기가 뜻대로 안 돼서 컷 탈락해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올해만큼은 다른 대회보다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훌훌 털고 올해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안 좋았던 기억을 기분 좋은 추억으로 바꾸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송민혁은 머지않은 시기에 해외 진출에 대한 꿈도 드러냈다. 송민혁은 2025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연말에 열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할 계획이다. 조우영, 김민규 등 국가대표 출신으로 K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비슷한 또래의 형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많은 조언도 받았다.
그는 "고교 때부터 유럽에서 활동하던 민규 형한테 해외 투어 활동을 어떻게 하는지 얘기를 들었는데 정말 쉽지 않다고 하더라. 해외에 나갈 것이라면 정말 준비를 잘해서 가라고 조언해줬다"면서 "지금 나이대에 해외에 나가야 실력도 매년 부쩍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즌 중에 해외 진출에 대비한 훈련도 틈틈이 많이 할 생각이다. 올해 기회가 주어지면 아시안투어 등 해외 경험도 차근차근 쌓을 것"이라고 밝혔다.
[용인 김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