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아림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24 롯데 챔피언십(총 상금 300만달러)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7일(한국 시간)부터 10일까지 나흘 동안 미국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Hoakalei Country Club, 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적어내 4언더파 68파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김아림은 2020년 12월 US여자오픈 우승 약 4년 만이자 1426일 만에 통산 2승이다. US여자오픈 우승 당시에는 LPGA 회원 신분이 아니었던 터라 2021년 정식 회원이 된 이후로는 첫 승이다. 2위는 김아림보다 2타 적은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나탈리아 구세바(러시아)가 차지했다.
김아림은 우승 후 공식 인터뷰에서 “재미있게 플레이 한 결과가 우승이라 무엇보다 기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달성한 우승이라고 느껴지지 않고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김아림과 일문일답.
이번 대회 우승이 주는 의미는?
내 자신에게 ‘잘했다’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우승을 해서 너무 기쁘지만, 우승이라는 결과가 주는 메시지보다 앞으로 더 열심히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어떤 각오를 했는지?
마지막 홀까지 집중해서 잘하면 ‘우승을 할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의도했던 대로 마지막 홀, 마지막 퍼트까지 모든 과정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오늘 ‘우승을 할 수 있겠다’라는 예감의 순간이 있었는지?
3라운드 140야드 9번 홀에서 홀인원을 했을 때 ‘이 정도의 운이라면 우승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처음 했었다. 마지막 라운드 2번 홀에서는 첫 보기를 기록했는데, 오히려 실수를 먼저 하고 나니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평정심을 빨리 찾으면서, 남은 경기가 잘 풀릴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던 것은?
아직 제 꿈에 대한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제 꿈이 현재 제 자신에게 가장 큰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다. 나중에 꿈이 어느 정도 현실에 가까워지면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승 전까지 2024시즌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이 불투명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회에 임했는지?
개인적으로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다. 이번주 대회에서 CME 포인트 랭킹을 끌어올리는 것도 좋지만, 다음주 대회(The ANNIKA driven by Gainbridge at Pelican)도 제가 좋아하는 코스라 마음가짐을 편안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2020 US여자오픈 이후 4년 만에 LPGA에서 추가 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남은 시즌 목표는?
항상 마음속에 갖고 있는 생각처럼 제 경기력을 계속 향상시키고 싶고, 제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한계까지 도전해 보는 것이 남은 시즌 그리고 남은 골프 인생에 있어서의 목표이다.
LPGA투어 진출 이후 정회원으로서 3년 11개월만에 첫 우승이다, 이번 우승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는?
사실 LPGA투어에 와서 적응하기도 정말 바빴지만, 조금씩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어느 시점인지 정확히 기억 나진 않지만 저에게 영어나 코스, 사람 등 모든 것이 이제는 편안해졌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거둔 값진 우승으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 가고 있는 길이 의도했던 대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는 선수로서 계속 나아가고 싶다.
대회 기간 재미난 에피소드나 특별하게 겪은 일이 있는지?
3라운드에서 기록했던 홀인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기적처럼 찾아온 홀인원이었는데, 이 시점부터 우승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떠올릴 수 있었고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