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그룹은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영업력 중심의 내실 확보, 1등 파트너와 협업, 글로벌 균형성장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RFI(인가를 받은 해외 소재 외국 금융기관)와 업무 대행 계약을 체결해 해외 금융기관에 대한 외환 서비스를 확대했고, 영국 런던 글로벌자금센터를 설립하면서 글로벌 자금 관련 기능을 강화했다.
하나은행은 글로벌자금센터를 활용해 국내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하나 FX 트레이딩 시스템'의 글로벌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그룹이 이미 진출한 지역과 진출 후보 지역의 1등 파트너를 발굴해 IB와 자금 등 단기간 내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에서 협업을 시작한다. 단계적으로 공동 상품·서비스 개발, 신사업 공동 추진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은 2023년 인도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BI), 대만 CTBC은행, 사우디아라비아 수출입은행과, 2024년에는 프랑스 크레디아그리콜과 MOU를 체결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을 통해 인도 SBI 인도네시아법인 지분 1%를 인수하며 양사 간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미국 금융 서비스 회사 웨드부시파이낸셜서비스(Wedbush Financial Services)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미국 주식 투자자들을 위한 회사 분석 보고서 및 세미나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2월에도 '글로벌 주식 대전망: 월가 애널리스트의 통찰'이란 제목으로 미국에서 활약 중인 현지 애널리스트들을 초청해 투자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세미나를 진행했다.
또 양사 간 서로의 채널을 통해 기관투자자와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주식, 채권 등 거래 개시를 준비 중이다. IB와 신사업 등에서도 앞으로 더욱 협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26개 지역 204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동유럽을 비롯해 북미 지역까지 영토 확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3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와 9월 멕시코 대표 산업도시 몬테레이에 사무소를 개소했다. 올해는 폴란드에 채널 개설을 추진 중이다. 폴란드는 자동차, 방산, 2차전지 산업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의 진출이 활발하다.
하나금융은 새 시장 진출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소수 국가에 치우치지 않는 선진 지역과 신흥 지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프랑스, 네덜란드, 파나마, 체코에서 해외 채널을 운영 중이고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개인 그리고 현지 기업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추진해온 글로벌 진출 확대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은행·비은행 신규 투자 기회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고, 비은행 국외자회사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업 확대 등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채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