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은 2020년부터 환경성과 관련 정보 공개를 위한 'KB 그린 웨이브 리포트(Green Wave Report)'를 발간하고 있다. 작년 출시된 '2023 KB Green Wave Report'는 Invest Green(그린에 투자합니다), Practice Green(그린을 실천합니다), Promote Green(그린을 알립니다), Manage Green(그린을 관리합니다)이란 4가지 핵심 주제를 바탕으로 KB금융의 ESG 전략 목표인 'KB Green Wave 2030'과 'KB Net Zero S.T.A.R.' 관련 사업 및 활동 내역을 담았다.
KB Green Wave 2030이란 ESG 상품, 투자, 대출 규모를 2030년까지 50조원(환경부문 25조원)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의미한다. KB Net Zero S.T.A.R.는 탄소 배출과 관련해 내부 배출량은 2040년까지, 자산 포트폴리오 배출량은 2050년까지 각각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기여하고자 KB금융은 사내 연수원과 주요 사업장에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운용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23년 6개소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추가하면서 2023년 12월 말 기준 총 37개소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갖추고 있다. KB증권과 KB손해보험도 연수원이나 사옥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차원으로 활동 범위도 넓히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세계 최대 자발적 기업 이니셔티브인 '유엔글로벌콤팩트(UNGC)'를 통해서다.
녹색성장이라는 기조하에 생물 다양성 확보를 위한 활동도 펼친다. 'KB바다숲 프로젝트'는 바다 사막화가 진행 중인 해역 내에 잘피(Sea Grass) 숲을 조성하고 해양폐기물 수거 등 수중 및 연안 정화 활동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잘피는 탄소 흡수, 수질오염원 차단, 해양생물의 산란처 및 서식지 제공 등의 역할을 하는 해초다. 다만 최근 기후변화, 해양 환경 오염, 과도한 어업 행위 등으로 해마다 군립지가 줄고 있다. 이에 국민은행은 'KB Net Zero S.T.A.R. 공익신탁'을 출시하고 연계 기부금을 활용해 'KB Net Zero S.T.A.R. 블루카본 바다숲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2022년엔 경상남도 남해군 인근 연안에서 채취한 잘피 성체를 이식해 잘피 숲을 조성했다. 분기별로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숲을 유지하는 데 힘쓴다.
'K-Bee 프로젝트' 역시 KB금융이 힘주는 생물 다양성 확보 관련 활동이다. KB금융은 2022년 5월 꿀벌 개체수 보전을 위한 K-Bee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전 세계 야생 식물의 90%, 식용 작물의 75%는 동물의 수분(受粉·가루받이)에 의존한다. 실제로 사람이 재배하는 100대 식용작물의 70%는 꿀벌의 수분활동에 의존한다. 하지만 최근 환경 문제로 그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고 군집 붕괴 현상도 발생한다.
이에 KB금융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본관 옥상에 도시양봉장을 조성하고 서울식물원 내 야생벌을 위한 Bee호텔을 설치했다. 서울 종로구 창경궁 일대엔 밀원수로 이뤄진 궁궐숲을 조성하고 있고, 강원도 홍천에는 백합나무, 헛개나무, 아까시나무 등 개화 시기가 서로 다른 밀원수 10만그루를 식재 및 양묘 중이다. 밀원수는 꿀벌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나무를 말한다. KB금융은 밀원숲 조성을 통해 꿀벌의 생태계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채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