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정시마감 결과 보니
SKY 정시 평균 4.28대1 그쳐
의대 모두 작년보다 상승
'의·치·한·약' 지원 동반 증가
카이스트는 지원 38% 급감
"의대 증원에 선호도 떨어져"
'다군' 학부 신설 경쟁률 선방
SKY 정시 평균 4.28대1 그쳐
의대 모두 작년보다 상승
'의·치·한·약' 지원 동반 증가
카이스트는 지원 38% 급감
"의대 증원에 선호도 떨어져"
'다군' 학부 신설 경쟁률 선방

의대 증원 영향으로 의대 경쟁률은 상승한 반면, SKY 경쟁률은 하락했다. 각 대학과 입시업계에 따르면 SKY 세 대학의 정시 평균 경쟁률은 전년 4.42대1보다 하락한 4.28대1(정원 내외 합산 기준)로 나타났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3.72대1, 연세대 4.21대1, 고려대 4.7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대와 연세대는 각각 2024학년도의 4.44대1, 4.62대1에서 떨어진 반면 고려대는 4.19대1에서 올랐다. 고려대는 이번에 처음으로 무전공 단위인 다군에서 학부대학을 모집하면서 경쟁률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계열별로는 자연계열 경쟁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년 4.63대1에서 4.21대1로 내려갔다. 서울대 4.01대1, 연세대 4.78대1, 고려대 3.99대1 등 세 대학 모두 자연계열 경쟁률이 전년보다 하락했다.
반면 SKY 의대 경쟁률은 전년 3.71대1에서 이번에 3.80대1로 상승했다. 138명을 뽑는 데 525명이 지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위권 자연계 학생들은 이공계보다 의대에 집중 지원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의대 광풍'에 의대 지원자는 1만명을 넘어섰다. 종로학원이 전국 39개 의대 정시 원서 접수 결과를 분석한 결과, 2025학년도 의대 정시 모집 지원자는 1만51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8098명보다 2421명(29.9%) 늘었다.
특히 21개 의대의 지역인재 전형에 지원한 학생은 2162명으로, 전년 대비 80.8% 늘었다. 지역인재 전형은 의대가 있는 지역에서 학교를 다닌 수험생만 뽑는 전형이다. 충북대 의대의 지역인재 전형엔 전년보다 101명 많은 167명이 몰렸다. 경상국립대 의대의 지역인재 전형에도 전년보다 75명 많은 149명이 지원했다.
의대 정시 지원자는 늘었지만 39개 의대 평균 경쟁률은 6.58대1로 전년(6.71대1) 대비 소폭 하락했다. 의대 정시 모집 인원이 1599명으로 전년보다 393명(32.6%)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성균관대 의대 정시에 지원한 학생은 190명으로 전년의 41명보다는 늘었지만, 경쟁률은 3.8대1로 전년(4.1대1)보다 소폭 감소했다. 대구가톨릭대 의대도 정시 지원자가 511명으로 전년의 268명보다는 늘었지만, 경쟁률은 14.6대1로 전년(17.87대1)보다 줄었다.

의대 증원 여파로 2025학년도 KAIST 등 전국 4개 과학기술원 정시 지원자 수는 전년 대비 2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이 한국과학기술원 등 4개 과학기술원 정시 원서 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정시 지원자가 전년 6743명에서 이번에 4844명으로 1899명(28.2%) 줄었다. 한국과학기술원은 정시 지원자가 전년 2174명에서 이번에 1333명으로 814명(37.9%) 감소했다.
같은 기간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1454명에서 1088명으로 366명(25.2%) 줄었고,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1680명에서 1293명으로 387명(23%) 감소했다. 대구과학기술원(DGIST)은 1462명에서 1130명으로 332명(22.7%) 줄었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KENTECH)은 10명을 선발하는 정시 모집에 281명이 지원했다. 지원자는 전년 대비 약 30% 줄었다. 2022학년도에 개교한 이후 역대 최저다.
수험생들은 정시 모집에서 가·나·다군에 1회씩 총 3회까지 지원 가능하다. 하지만 이 특수대학 5곳은 제한 없이 추가로 지원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지원자 수가 줄어든 것은 의대 증원으로 최상위권 수험생의 관심이 의대에 쏠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로 수험생들이 대거 의대로 몰리면서 SKY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이 전년보다 하락한 가운데, 다군에 학부를 신설한 대학들의 경쟁률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려대의 경쟁률이 전년보다 오른 데는 다군에 학부대학을 신설한 영향이 컸다. 고려대는 전년도보다 1478명 늘어난 9431명의 수험생이 정시 모집에 지원했다. 특히 다군 경쟁률은 일반전형 69.56대1, 교과우수전형 35.06대1을 기록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최상위 수험생이 지원할 만한 대학이 없었던 다군에 고려대가 올해 학부대학(일반전형 18명, 교과우수전형 18명)을 신설하면서 최상위층 지원을 흡수했다"면서 "다군 지원자 증가가 전체 경쟁률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서울시립대와 이화여대 등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였다. 서울시립대는 지난해 4.33대1에서 4.86대1로 경쟁률이 올라갔다. 특히 다군으로 이동한 모집단위에 지원이 몰리면서 다군 경쟁률이 15.4대1로 마감했다. 이화여대도 지난해 3.77대1에서 4.27대1로 경쟁률이 상승했다. 이 소장은 "이화여대 역시 다군으로 이동한 인공지능데이터사이언스학부에 892명의 지원자가 몰리면서 전체 경쟁률 상승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건국대는 전년도보다 436명 증가한 1만230명 지원했다. 이번에도 다군에 지원자가 몰리며 전년도보다 다군 지원자가 250명 늘었지만, 공과대학자유전공학부 62명 모집이 신설되면서 다군 경쟁률은 21.4대1에서 15.46대1로 하락했다.
[권한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