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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CEO 전원 유임했던 신한…올해는 9곳 사령탑 교체

박인혜 기자
입력 : 
2025-01-13 16:17:44
수정 : 
2025-01-13 16: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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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은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14개 계열사 중 9개 회사의 CEO를 교체하며 쇄신 의지를 보였다.

특히 신한카드 대표이사로 박창훈을 신규 발탁한 것이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조직 쇄신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반면,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하고 2년의 임기를 추가로 부여받아 은행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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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대거 교체하면서도
은행장 연임…2년 임기추가
'보험 투톱'도 연임에 성공
신한카드, 본부장급을 대표로
은행 본부장 4명 계열사CEO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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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은 작년 12월 인사에서 주요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며 '쇄신'에 무게를 실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을 빼고 총 14개 계열사의 CEO가 있는데, 이 중 9개 회사의 수장을 교체했다. 다만 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은행은 5대 금융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유임시키고 정상혁 행장에게 2년의 임기를 더 부여하며 '안정'의 축도 맞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최근 힘을 주고 있는 보험 분야의 '투톱'인 신한라이프와 신한EZ손해보험 대표도 유임시켰다.

교체 인사 중 가장 파격적으로 여겨지는 사람은 신한카드 대표이사다. 비교적 잡음 없이 회사를 잘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은 문동권 사장을 연임시키지 않고, DNA사업추진단과 pLay사업본부와 페이먼트그룹을 총괄하는 본부장이었던 박창훈 사장을 신규 발탁한 것이다. 본부장에서 사장으로 직행한 드문 사례 중 하나인 데다 신한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카드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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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측은 "이번 신한카드 CEO 교체는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추진력 강화와 조직 쇄신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며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7월 그룹 수익성 개선에 기반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시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신한카드의 성과 확대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작년 8월 발생한 금융사고의 책임을 물어 대표이사가 교체된 사례다. 전임 대표는 임기가 아직 남아 있었지만,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위기관리·정상화 태스크포스(TF)를 맡았던 이선훈 부사장이 새로운 대표로 임명됐다.

신한캐피탈은 전필환 신한은행 수석부행장이 신규 추천됐다. 전 부행장은 디지털 사업과 영업 추진 전반을 담당했고, 신한은행 일본 현지법인 SBJ 법인장을 역임했다. 제주은행은 박우혁 행장의 후임으로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사장이 신규 추천됐고, 신한저축은행 사장으로는 채수웅 신한은행 본부장이 내정됐다. 채 본부장은 신한의 차세대 경영진 양성 프로그램인 '신한퓨처AMP'에 참여 중인데, 경영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자회사 CEO가 된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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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DS 신임 사장으로는 그룹 내 ICT 분야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민복기 신한은행 본부장이, 신한펀드파트너스와 신한리츠운용은 김정남 신한은행 본부장과 임현우 신한은행 본부장이 각각 신규 선임 추천됐다. 세 계열사 모두 은행 본부장이 부행장을 거치지 않고 자회사 대표이사가 된 사례다. 신한벤처투자의 신임 사장으로는 우리벤처파트너스의 박선배 전무가 신규 추천됐다.

유임된 인사는 13명 중 4명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정상혁 신한은행장이다. 5대 은행 은행장 중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했다. 또 임기를 1년 더 받을 것이라는 일부 예상을 깨고 2년을 더 확보했다. 진옥동 회장의 정 행장에 대한 신임이 두텁고, 그룹의 핵심인 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고 신한금융 측은 평가했다.

신한라이프의 이영종 사장과 신한EZ손해보험 강병관 사장 등 보험 '투톱'도 연임에 성공했다. 이영종 사장은 뒤처져 있던 신한금융의 생명보험 부문을 확 키워내 경영진은 물론이고 이사회에서도 평가가 좋았다. 신한라이프는 작년 상반기 3129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경쟁사로 꼽히는 KB라이프생명(2023억원)을 압도했다. 생명보험사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음에도 은행의 뒤를 잇는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키워내며 연임에 성공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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