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대거 교체하면서도
은행장 연임…2년 임기추가
'보험 투톱'도 연임에 성공
신한카드, 본부장급을 대표로
은행 본부장 4명 계열사CEO로
은행장 연임…2년 임기추가
'보험 투톱'도 연임에 성공
신한카드, 본부장급을 대표로
은행 본부장 4명 계열사CEO로

교체 인사 중 가장 파격적으로 여겨지는 사람은 신한카드 대표이사다. 비교적 잡음 없이 회사를 잘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은 문동권 사장을 연임시키지 않고, DNA사업추진단과 pLay사업본부와 페이먼트그룹을 총괄하는 본부장이었던 박창훈 사장을 신규 발탁한 것이다. 본부장에서 사장으로 직행한 드문 사례 중 하나인 데다 신한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카드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신한투자증권은 작년 8월 발생한 금융사고의 책임을 물어 대표이사가 교체된 사례다. 전임 대표는 임기가 아직 남아 있었지만,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위기관리·정상화 태스크포스(TF)를 맡았던 이선훈 부사장이 새로운 대표로 임명됐다.
신한캐피탈은 전필환 신한은행 수석부행장이 신규 추천됐다. 전 부행장은 디지털 사업과 영업 추진 전반을 담당했고, 신한은행 일본 현지법인 SBJ 법인장을 역임했다. 제주은행은 박우혁 행장의 후임으로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사장이 신규 추천됐고, 신한저축은행 사장으로는 채수웅 신한은행 본부장이 내정됐다. 채 본부장은 신한의 차세대 경영진 양성 프로그램인 '신한퓨처AMP'에 참여 중인데, 경영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자회사 CEO가 된 케이스다.

유임된 인사는 13명 중 4명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정상혁 신한은행장이다. 5대 은행 은행장 중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했다. 또 임기를 1년 더 받을 것이라는 일부 예상을 깨고 2년을 더 확보했다. 진옥동 회장의 정 행장에 대한 신임이 두텁고, 그룹의 핵심인 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고 신한금융 측은 평가했다.
신한라이프의 이영종 사장과 신한EZ손해보험 강병관 사장 등 보험 '투톱'도 연임에 성공했다. 이영종 사장은 뒤처져 있던 신한금융의 생명보험 부문을 확 키워내 경영진은 물론이고 이사회에서도 평가가 좋았다. 신한라이프는 작년 상반기 3129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경쟁사로 꼽히는 KB라이프생명(2023억원)을 압도했다. 생명보험사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음에도 은행의 뒤를 잇는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키워내며 연임에 성공했다.
[박인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