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불확실성에도 환경·책임·투명경영(ESG)을 중시하는 사회적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공공기관과 공기업은 정부의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근무환경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려는 기관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정부의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맞춰 2018년 대비 40% 감축을 목표로 하는 'KOGAS 온실가스 감축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천연수소 개발과 e메탄 제조 상용화 기술 개발 등 신에너지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5개 생산기지의 오염물질 배출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e메탄은 이산화탄소와 그린수소로부터 합성된 메탄으로, 탄소중립 연료에 해당한다. 또 '국제 메탄 측정 표준화 협의체'에 참여해 천연가스 공급망의 메탄 배출량을 정확히 측정하고 감축하는 데 힘쓸 계획도 갖고 있다. 가스공사는 이러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는 최근 5년간 19조6000억원 규모의 친환경 분야 금융지원을 제공했다.
특히 2019년 2조원에서 2023년 6조7000억원으로 지원 규모를 3배 이상 확대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올해 1조5000억원을 지원하며 지난 5년 평균 대비 3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고, ESG 우대 지침을 통해 최대 20%의 보험료 할인과 100% 부보율(보험가액에 대한 보험 가입 금액의 비율)을 제공하고 있다. 무보는 미국 에너지부, 앙골라 재무부 등 각국 정부 및 다자개발은행과 협력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으며, 특히 재보험을 활용해 앙골라 태양광 시장 등 신흥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무보는 앞으로도 녹색금융 강화를 통해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친환경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1998년 설립 이후 경북 지역의 산업 발전을 이끌어온 경북테크노파크는 2차전지, 메타버스 등 첨단 산업 육성과 함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산·학·연·관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기업의 연구개발을 돕고 지역 특화산업의 성장 기반을 조성하는 데 중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창업기업을 지원함으로써 경북 지역의 경제와 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다는 설명이다. 사내 동아리 '단비봉사단'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사회복지시설 물품 기부, 농가 일손 돕기, 환경 플로깅 등 지금까지 34건의 봉사 활동을 진행했으며,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코로나19, 산불, 태풍 등 재난 상황에서 총 5900만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지역 농산물의 지역 내 순환을 위해 '지역먹거리계획'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 각 지방자치단체의 실천 노력을 평가하는 '지역먹거리 지수'를 도입했다. 이 지수는 지역 실정에 맞게 수립한 지역먹거리계획을 토대로 각 지자체의 실천 노력과 확산 정도를 계량적으로 평가한다. 올해는 농촌·도농복합형 159개 시군 중 137곳이 참여했고, 도시형은 69개 자치구 중 21개가 참여해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다. 농식품부와 aT는 앞으로도 지역먹거리 지수를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먹거리 가치 확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강릉과학산업진흥원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첨단 융·복합 기술 기반 바이오 소재 제품화 및 양산화 지원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전국의 바이오 소재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을 받은 기업 '크리네이처'는 강원도 천연물인 초석잠 추출물을 활용한 화장품을 개발해 수출 성과를 거뒀으며, 신규 고용 37명, 매출 21억9000만원, 수출액 5억1000만원을 달성했다. 강릉과학산업진흥원은 2025년에도 지원사업을 이어가고 2026년 상반기까지 우수 화장품 제조시설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화장품 개발부터 양산, 품질 보증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한국임업진흥원은 산림 부문 배출권거래제 외부사업을 통해 기업, 지자체, 산주 등이 나무와 목재 제품으로 흡수한 이산화탄소를 인증받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임업진흥원은 사업자 교육과 제도 설명회를 실시하고, 최근에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3기 신도시 공원 녹지에서의 외부 사업 추진을 돕는 등 산림 탄소시장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또 경북 안동 산불 피해지 복구 활동을 지원하고 귀산촌 종합정보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산림 기반의 지속가능한 경제 활동을 촉진하고 있다. 임업진흥원은 앞으로도 더 많은 참여자가 외부 사업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원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기여할 계획이다.
한국환경공단은 중대재해 근절을 위해 경영진 현장점검,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 안전관리 사각지대 지원 등 3대 전략을 수립하고 전사적 안전점검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K-eco 산업안전보건 강조기간'을 운영해 재난·안전 우수 사례 경진대회, 안전 슬로건 공모, 안전 퀴즈대회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으며, 198건의 우수 사례 중 16건을 선정해 포상했다. 또 중대재해예방점검단을 상시 운영하며 위험요소 발굴과 개선방안 제시에 주력하고 있으며, 경영진 대상 안전 특강과 안전 소통 채널 간담회를 통해 안전관리 문화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특별취재팀 = 유준호 기자 / 류영욱 기자 / 강인선 기자 / 곽은산 기자 / 최예빈 기자 / 신유경 기자 / 이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