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기획·연재

공정가스 저감·재활용·수자원 보존…2030년까지 7조 투자

박승주 기자
입력 : 
2024-12-16 16:10:57

언어변경

글자크기 설정

삼성전자 ESG 가속도
폐전자제품 수거 활동 확대
2023년 70여국에 수거 체계
한·베트남·인도·브라질 등
글로벌 주요 제조사업장
재생에너지 100%로 전환
세탁기·냉장고·에어컨 3종
영국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탄소발자국' 인증 획득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정인희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상무(왼쪽)와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정인희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상무(왼쪽)와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
삼성전자는 탄소 저감, 자원 순환, 생태 복원 등 다양한 활동으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속가능경영을 향한 노력이 제품과 사업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견고한 추진 체계를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체계를 기반으로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초저전력 반도체·제품 개발 등 혁신기술을 통해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022년 9월 '신(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고 경영의 패러다임을 '친환경 경영'으로 전환했다.

반도체부터 스마트폰, TV, 가전까지 전자산업의 모든 영역에서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력(25.8TWh·2021년)을 사용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제조기업이다. 전력 수요가 큰 만큼 재생에너지 수급이 쉽지 않고,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도 불리한 상황이지만 인류의 당면 과제인 환경위기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탄소중립을 향한 도전에 나섰다.

삼성전자의 친환경 경영 패러다임 전환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한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요소다. 삼성전자는 공정가스 저감, 폐전자제품 수거·재활용, 수자원 보존, 오염물질 최소화 등 환경경영 과제에 2030년까지 총 7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는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에 필요한 비용을 제외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2050년 직간접 탄소 순배출을 제로화하는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203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에 이어 한국, 베트남, 인도, 브라질 등 글로벌 주요 제조사업장에서 사용 전력을 재생에너지 100%로 전환해 2023년 말 기준으로 총 93.4%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기록했다. 자원순환형 소재 확대 로드맵에 맞춰 지난해 회사가 구매한 제품 내 플라스틱 부품 25%에 재생레진을 적용했다. 폐전자제품 수거 활동도 확대해 2023년 말 세계 70여 개국에 수거 체계를 구축했다.



세탁기·냉장고·에어컨 총 3종이 영국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로부터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인증을 획득했다 .
세탁기·냉장고·에어컨 총 3종이 영국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로부터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인증을 획득했다 .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2023년 공정가스 처리시설(RCS)을 추가로 설치하고 액화천연가스(LNG) 폐열 회수 시스템을 확대 적용하는 등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노력했다. 다양한 저감 활동으로 DS부문의 2023년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2년 대비 11.6% 감소했다. 국내 사업장에서 총 60㎿ 규모의 태양광 전력거래계약(PPA)을 체결하는 등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혁신적인 초저전력 기술 개발로 제품 사용 단계에서 전력 사용을 줄이고, 원료부터 폐기까지 제품 전 생애에 걸쳐 자원순환을 극대화해 지구 환경을 살리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특히 제품 사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저감하기 위해 제품의 에너지 효율 제고에 기술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탄소배출 저감에 동참하는 활동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 세탁기·냉장고·에어컨 총 3종은 영국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인증을 획득했다.

카본 트러스트는 탈탄소화 시대로 전환을 위해 영국에서 설립된 비영리 인증기관으로 제품의 소재·생산·운송·사용·재활용 전 생애주기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고 평가해 탄소 발자국 인증을 부여한다.

이번에 제품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은 제품은 '비스포크 그랑데 AI세탁기' 6개, '비스포크 냉장고 2도어' 3개, 벽걸이형 무풍에어컨 1개 등 총 10개 모델이다. 이번에 측정된 값은 이후 해당 제품이나 후속 제품의 생산 시 탄소 발생량의 저감 여부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삼성전자는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부품에 재생레진 적용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2030년까지 플라스틱 부품의 50%, 205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부품 내 재생 레진 적용에 대한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또 △폐식용유·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미세 플라스틱 저감 필터·코스 적용 △스마트싱스 에너지 'AI 절약모드' △자원순환센터 운영 등 지속가능한 일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종승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탄소발자국 인증 획득으로 탄소 배출량 저감 활동을 위한 객관적인 기준을 본격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삼성 생활가전 제품 생애 주기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지속 가능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실질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폐전자제품이 새로운 자원으로 재활용될 수 있도록 고객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부터 '고객 참여 휴대폰 수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는 별도의 수거 장소에 방문하지 않아도,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 웹사이트에서 수거를 신청해 무료 방문 택배로 편리하게 폐휴대폰을 보낼 수 있다.

수거된 휴대폰들은 E-순환거버넌스에서 철저한 분쇄와 파쇄 과정을 거쳐 재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재탄생한다. 전자전기폐기물에 대한 통계를 내는 '위(WEEE) 포럼'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53억대의 휴대폰이 폐기 또는 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폐휴대폰에는 유해 물질이 포함돼 있어 일반 쓰레기로 버리면 환경 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 동시에 금, 은, 구리는 물론 리튬, 코발트 등 가치 있는 희소금속이 포함돼 있어 새로운 자원 사용을 줄이고 환경 부담을 저감하기 위해서라도 안전하게 수거·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쇄된 폐휴대폰은 자원 추출 전문 기업으로 전달된 후 재활용 소재로 변환돼 다양한 제품에 활용된다.

고객 참여 휴대폰 수거 프로그램은 2022년 말 삼성전자 임직원 대토론회에서 최우수 과제로 선정된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기존에도 폐휴대폰 수거 체계가 있었으나 소비자가 직접 택배 배송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는 문제점에 착안해 고객이 손쉽게 참여하는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해 작은 변화에서 큰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취지였다.

이후 경기도, CJ대한통운, E-순환거버넌스 등과 협의를 거쳤으며 최근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무료로 전국 방문택배 수거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 7월에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폐휴대폰이 만드는 가치 있는 순환, 환경에 진심' 캠페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협력으로 서울, 대구, 강릉 소재의 학교, 지역아동센터, 종합사회복지관 등에서 자원순환 교육과 폐휴대폰 모으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수거된 폐휴대폰은 철저한 분쇄와 파쇄 과정을 거쳐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없애고, 금, 은, 구리뿐 아니라 리튬, 코발트 등 가치 있는 희유금속 추출을 통해 재활용 자원으로 재탄생한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약 2000만대 발생하는 폐휴대폰의 수거를 확대하면, 희유금속 확보 등을 통해 양질의 순환경제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정인희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상무는 "삼성전자는 자원순환형 사회로 전환을 위해 다방면으로 기여하고자 한다"며 "국내 최대 자원순환 민간협력단체인 자원순환사회연대의 전문성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폐휴대폰 수거 참여와 순환경제에 대한 인식을 확대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 삼성전자는 사업장의 자원순환성 강화를 위해 수자원 순환 활용 극대화에도 나선다. 반도체 국내 사업장에서는 '물 취수량 증가 제로화'를 추진한다. DS부문은 배출하는 대기와 수질의 오염물질을 최소화한다. 반도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대기 및 수질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신기술을 적용해 2040년부터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자연 상태로 처리해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삼성전자는 초격차 기술력과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환경난제를 해결하는 데 공헌해 나갈 계획이다. 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탄소 포집·활용기술, 글로벌 환경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저감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

[박승주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