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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상생 "함께 멀리"

정지성 기자
입력 : 
2024-11-24 16: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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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 풍요로운 삶에
기여하는 기업만이
100년 기업으로 성장"
대기업 ESG경영은 이제
봉사활동·기부 뿐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 창출
벤처 육성 등 무한 확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함께 멀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중요시하는 공존·상생의 키워드다. 미래 세대의 풍요로운 삶에 기여하는 기업만이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김 회장의 철학이 담긴 말이다.

그의 말처럼 ESG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은 이제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필수 전략이 됐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봉사활동이나 기부뿐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 창출, 친환경 탄소중립 실천, 벤처기업 육성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ESG경영 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청소년 교육을 통한 청년실업 해소'를 키워드로 삼아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8년부터 운영 중인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SSAFY·Samsung Software Academy for Youth)'가 대표적이다.

SSAFY는 소프트웨어(SW) 개발자를 꿈꾸는 청년들의 취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이론과 실습 교육을 1년간 지원한다. 2018년 12월 1기 교육을 시작한 이래 현재 교육이 진행 중인 9기까지 약 6900명이 수료했고 이 중 약 5748명이 취업해 83%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10·11기 조기 취업자까지 포함하면 6000여 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기존에는 대졸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해왔지만 올해 10월에 모집을 시작하는 'SSAFY 13기'부터 고졸 미취업자들도 입과할 수 있게 했다. 교육과정은 무상이며 교육생 전원에게는 매달 100만원의 교육지원금도 지급하고 있다. 이번에는 마이스터고 졸업생도 대거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축적해온 SW 인재 육성 역량과 노하우를 이번에 고졸 미취업자에게도 제공하게 되면서 사회적 난제인 '청년실업 해소'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기아는 지역사회 상생을 위한 기부와 장학금 전달 등에 힘쓰고 있다. 기아 국내사업본부 노사는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기아 브랜드 체험관 'Kia360'에서 '2024년 사랑나누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기아 국내사업본부의 사랑나누기 캠페인은 2013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2년째를 맞고 있는 기아의 대표적 상생협력 캠페인이다. 올해 캠페인을 통해 기아 국내사업본부 노사는 사단법인 희망씨, 사단법인 파주천사 등 전국 15개 사회복지단체에 기아 경차 '레이' 15대를 전달했다. 부산고교에는 장학금을 전달했다.

기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아 노사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LG와 한화는 환경보호를 위한 넷제로(탄소중립) 실천을 ESG경영의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LG는 지난 15일 그동안의 탄소 감축 이행 성과와 앞으로의 실행 계획을 담은 그룹 차원의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LG는 지난해 약 425만t의 탄소를 감축했다. 이는 통상 숲 면적 1㏊(헥타르)당 40t이 감축되는 것을 고려할 때, 축구장 약 10만6000개 면적에 해당하는 산림을 조성한 것과 같은 효과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 제거, LG화학의 수소연료 활용을 통한 화석연료 사용 절감 등 탄소를 직접적으로 감축하는 활동을 통해 약 105만t의 탄소를 감축했다. 더불어 각 계열사에서 필요한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적극 전환하는 노력을 통해 약 320만t의 탄소를 감축했다.

LG 관계자는 "2018년 대비 탄소 배출량을 2030년 34%, 2040년 52% 감축시키고, 2050년에는 100% 감축해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Hanwha Net Zero 2040' 목표를 선언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에너지 관리 효율화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친환경 비즈니스를 확장시킬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한국 재생에너지 기업 중 최초로 'K-RE100'을 선언했다. 2050년까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며 진정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입지를 굳혀나갈 계획이다.

'한화 태양의 숲' 캠페인을 통해 탄소중립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친환경 숲 조성을 위해 경북 울진군 나곡리에 약 80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2011년부터 총 11곳에 '한화 태양의 숲'을 조성했으며 이를 모두 더하면 약 145㎡의 면적에 약 53만그루다.

포스코그룹은 구직자 교육, 벤처기업 육성 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다. 포스코는 채용 연계형 청년 구직자 취업 지원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175명을 포함해 2017년부터 총 1700명 이상의 구직자에 대해 협력사 등에 채용을 연계하며 청년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인재 양성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단순한 공익형 일자리가 아닌 시장형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성과를 내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2020년부터 '시니어 일자리 창출 인재 양성 교육사업'을 운영하며 총 440회의 교육을 진행해 530여 명의 어르신이 취업에 성공하는 등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벤처기업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포스코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포벤처스(POVENTURES)' 프로그램에 선발된 팀은 창업 실패 시 회사로 복귀할 수 있는 '창업 휴직 제도'를 통해 최대 3년간 휴직이 가능해 직원들이 안심하고 창업에 도전할 수 있다. 지난 5년간 창업 심의를 통과해 분사 창업에 성공한 17개 팀의 기업가치는 약 907억원에 달하며, 대표를 포함해 79명의 고용 효과를 거뒀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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