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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 K국방 '글로컬대학'으로 …5년간 1000억 지원받아

조한필 기자
입력 : 
2024-10-23 1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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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원·1대학' 체계로 전환
국방융합인재·군사R&D 특화
지역 국방 인프라 강점 무기
K-국방 특성화 대학 혁신
입학하면 방산업체 취업학과 10개 설치, 석·박사 배출
논산 국방국가산단과 시너지
김용하 건양대 총장과 학생들이 교정에서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건양대
김용하 건양대 총장과 학생들이 교정에서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건양대
충남 논산과 대전에 캠퍼스가 있는 건양대학교는 지난 8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30 프로젝트' 공모사업 유치에 성공했다. 충청권에선 유일의 4년제 대학으로 최종 선정돼 국비 1000억원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에 따라 건양대는 논산 국방국가산단 구축계획과 연계해 모든 학과와 교원을 국방산업 중심 체계로 개편하는 교육 혁신을 통해 K국방산업 융복합 인재 양성 및 국방 산학연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지역 혁신을 꾀하게 된다.

김용하 건양대 총장은 "대학 내부의 사업 추진 전담 조직인 글로컬대학사업추진단을 설립하고 이를 운영할 보직인사·행정 인력 재배치, 신규 인력 충원 등 사업 인력도 빠르게 구성해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충남도, 논산시, 계룡시 및 관계기관과 산업체가 참여하는 글로컬대학위원회도 열어 향후 사업 방향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양대는 글로컬대학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통해 대학 발전은 물론 논산시와 함께 협업해 충청 남부의 경제와 산업을 일으키는 명실상부한 K방산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건양대가 K국방 산업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비상할 단단한 날개를 달았다. 글로컬 대학으로 선정되면서 융합 인재 양성에 필요한 교육체계, 기업과 연계한 맞춤형 교육과정 등 국방 인재 양성 전략을 구체화할 수 있어서다.

1991년 대학 설립 때부터 '가르쳤으면 책임진다'는 철학으로 학생 교육에 역점을 둬 전국 최상위권 취업률(77.7%)을 자랑하는 취업 명문 대학으로 자리매김한 건양대가 국방산업 전반에 대한 이론적 지식을 제공하는 국내 대표 대학이자 세계적인 방산 허브 대학으로 새로운 도약과 발전의 힘찬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실제 건양대는 지역·산업과의 파트너십을 토대로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 세계적인 글로컬대학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건양대가 국방산업 특화 대학으로 변신을 꾀하려는 배경엔 국방국가산업단지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자리 잡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이 학교 남쪽 약 6㎞ 지점에 87만㎡ 규모의 국방국가산단 조성을 승인했다. 2029년 사업이 마무리되면 무기를 뺀 모든 군수품을 생산하게 될 국내 유일 국방 전력지원체계(비무기체계) 산업 중심의 국방 특화 클러스터로 완전 탈바꿈한다. 이 산단에는 이미 185개 업체가 입주 의향을 밝힌 상태다.

건양대는 육군과 협약을 맺어 2010년 군사학과를 개설한 국내 8개 대학 중 하나다. 2012년엔 군사과학연구소를 세워 국방 안보 관련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건양대는 국방산업의 핵심 지역인 논산시와 3군 본부가 자리한 국방수도 계룡시가 지척에 있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K국방 산학협력 허브화'에 앞장설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정주까지 가능한 환경 구축에 힘써왔다.

이번 글로컬대학으로 최종 선정된 건양대는 한발 더 나아가 국방산업 중심 대학 체제로 전면 개편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건양대는 23일 "국방산업 관련 시험·인증·실증에 초점을 맞춘 교육·산학협력 특화 및 국방 협력 플랫폼 기능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논산캠퍼스 본교 4개 계열 1개 대학을 3원 1대학 체계로 전환하고, 특히 대부분의 학과가 국방산업 특화 융합체계 중심으로 재조직·개편할 예정이다. 국방 정보통신기술(ICT)·사물인터넷(IoT)과 국방 유·무인 항공학 분야와 국방반도체, 국방과학화 훈련 체계에 관련된 VR·AR 콘텐츠 및 국방바이오 분야 등의 전공 교육과정을 개설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건양대는 K국방산업의 글로컬 사업화 지원을 위해 국방미래신기술 분야의 가치 창출부터 기술 사업화, 창업에 이르는 국방산업 R&D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글로벌 인지도를 향상시켜 신수요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입학과 동시에 지역 내 국방 관련 기업에 취업이 결정되는 기업 수요 맞춤형 계약학과는 2028년까지 최대 10개까지 신설할 계획이다. 현재는 군사학과 등 2개 학과만 계약학과로 운영 중이다. 계획대로라면 지금 60명 수준인 계약학과 재학생은 4년 뒤 재학생의 약 10%인 510명으로 증가한다. 해당 학과를 통해 배출된 인재는 지역 내 국방국가산단 기업에 취업하게 되는 만큼 지역 정주율도 현재 28.9%에서 50% 이상으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방산업 석박사급 R&D 인재도 지난해 21명에서 단계적으로 늘려 2028년엔 200명가량 배출할 계획이다. 국방국가산단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학내에 기업을 지원하는 '품질인증센터' 설립도 준비 중이다. 이 산단에서 생산한 물품을 군에 납품하려면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김 총장은 "국방국가산단 기업들에 필요한 첨단소재, 군용 반도체, 자율주행, 사이버 보안 등에 특화한 기술 인력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건양대의 R&D 역량을 투입하는 품질인증센터가 산단 입주기업에 등대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글로컬대학 사업을 통해 광역적이고 글로컬한 네트워크 확대 및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국방산학지원본부' 설립과 '글로컬인재양성센터' 'K방위산업지원센터'를 통해 K국방산업의 산학 협력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건양대는 국방 미래 신기술 분야의 가치 창출부터 기술사업화, 창업에 이르는 국방산업 R&BD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김 총장은 "논산 국방산업단지에 차세대 전략무기 연구시설인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 유치와 함께 유망 방산기업들이 속속 옮겨오면서 세계 최고의 방산 도시로 불리는 미국 '헌츠빌'처럼 대한민국 방산 혁신 성장의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건양대는 국방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공급하는 공급처 역할을 하는 한편 지·산·학·연·군이 함께 어우러져 K국방산업의 고도화를 이끌어내 대한민국의 국격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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