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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승 없었는데도 … K골퍼, PGA서 313억원 벌었다

임정우 기자
입력 : 
2024-10-22 1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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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소리 나는 PGA … 총상금 1500만달러 넘는 대회만 15개
韓선수 9명 PGA서 상금 획득
미국 다음으로 많이 번 국가
임성재 올해 상금만 83억원
보너스 합하면 151억원 달해
안병훈, 데뷔 후 최고의 시즌
톱10 5번 들며 80억원 벌어
김시우·김주형도 고액 상금
나란히 50억원 돌파에 성공
사진설명
전 세계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치는 선수들이 모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상금 규모를 보면 입이 쩍 벌어진다. 총상금 1500만달러 이상이 걸려 있는 대회는 15개나 된다. 총상금 900만달러가 넘는 대회를 포함하면 숫자는 24개로 늘어난다.

올 시즌 PGA 투어에서 상금을 획득한 한국 선수는 총 9명이다. 임성재와 안병훈, 김시우, 김주형, 이경훈, 김성현, 노승열, 강성훈, 배상문은 한화로 약 313억원에 달하는 2285만4741달러를 벌어들였다.

한국 선수 중 상금랭킹 1위는 임성재다. 특급 대회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공동 3위를 포함해 톱10에만 8번 이름을 올린 그는 상금으로만 612만2325달러(약 83억85000만원)를 받았다. 대회당 평균 상금도 24만4893달러(약 3억3500만원)에 달한다.

한국이 단일 국가로는 미국 다음으로 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을 획득한 나라가 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임성재는 상금 외에도 많은 보너스를 받았다. 정규시즌 페덱스컵 랭킹 9위를 차지한 임성재는 컴캐스트 비즈니스 투어 톱10 보너스로 220만달러를 수령했다. 6시즌 연속 투어 챔피언십 무대를 밟은 그는 단독 7위를 차지하며 보너스 상금으로 275만달러를 받았다. 임성재가 올 시즌 벌어들인 상금에 보너스를 더하면 1107만2325달러(약 151억6400만원)다. PGA 투어 통산 상금랭킹 48위에 올라 있는 임성재는 다음 시즌 통산 상금 3000만달러 돌파에 도전한다. 그동안 2973만5628달러를 벌어들인 임성재가 26만4372달러 이상을 획득하면 PGA 투어 역사상 47번째로 통산 상금 3000만달러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PGA 투어 진출 이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안병훈도 돈방석에 앉게 됐다. 올 시즌 확보한 587만1643달러(약 80억4100만원)는 안병훈의 한 시즌 최다 획득 상금이다. 2020~2021시즌 페덱스컵 랭킹 125위 안에 들지 못해 PGA 투어 출전권을 잃었던 안병훈은 콘페리투어를 거쳐 지난 시즌 꿈의 무대로 돌아왔다. 페덱스컵 랭킹 44위를 차지하며 323만1760달러를 획득했던 안병훈은 올해 더욱더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소니 오픈 준우승을 포함해 톱10에 5번 든 그는 사상 처음으로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감격까지 누리게 됐다. 투어 챔피언십 공동 21위 보너스로는 66만달러를 받았다.

김시우와 김주형은 투어 챔피언십 출전에 아쉽게 실패했지만 올 시즌 상금 400만달러를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톱10을 기록한 그는 올 시즌 426만683달러를 수령했다. 지난 시즌 획득했던 539만7030달러보다는 적은 상금을 획득했지만 김시우는 출전했던 23개 대회 중 21개 대회에서 컷 통과하고 톱25에 11번 드는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 2승을 포함해 톱10에 아홉 번 이름을 올렸던 김주형은 올 시즌 톱10에 두 번밖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특급 대회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하며 받은 상금은 엄청났다. 연장에서 스코티 셰플러(미국)에게 아쉽게 패한 그는 준우승 상금으로 216만달러를 받았다. 김주형은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만 올 시즌 획득한 412만4968달러의 절반이 넘는 상금을 수령했다.

115만6424달러의 이경훈과 104만4968달러의 김성현도 100만달러가 넘는 상금을 올 시즌 확보했다. 페덱스컵 랭킹 70위 안에 들지 못해 가을 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두 선수는 다음 시즌 출전권 확보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PGA 투어 조건부 출전권을 갖고 있는 노승열과 강성훈, 배상문은 각각 23만1205달러, 3만3725달러, 8800달러를 획득했다. 더 센트리부터 투어 챔피언십까지 PGA 투어 선수들의 올 시즌 평균 획득 상금은 192만4571달러다.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임성재, 안병훈, 김시우, 김주형이 평균보다 많은 상금을 확보했다.

상금랭킹 1위에 자리한 건 7승을 차지한 셰플러다.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그는 올 시즌 상금으로만 2922만8357달러를 벌었다.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153만8334달러를 획득한 그는 PGA 투어 단일 시즌 최다 상금 획득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보너스까지 추가하면 셰플러의 올 시즌 상금 액수는 껑충 뛰어오르게 된다. 페덱스컵과 컴캐스트 비즈니스 투어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린 그는 2500만달러와 800만달러를 보너스 상금으로 수령했다. 그가 스폰서 계약금을 제외하고 번 금액은 6222만8357달러에 달한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는 단일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한 선수가 처음 탄생했다. 주인공은 장유빈이다. 군산CC오픈과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 정상에 오른 장유빈은 올 시즌 톱10에만 10번 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KPGA 투어에서 단일 시즌 상금 10억원 이상 획득 선수가 나오게 된 이유는 총상금 규모가 커져서다. 2년 전만 해도 203억원 규모로 진행됐던 KPGA 투어는 올해 275억원으로 총상금이 껑충 뛰었다.

사상 처음으로 대회당 평균 상금 10억원을 넘어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윤이나와 박현경, 박지영, 황유민까지 총 4명의 선수가 시즌 상금 10억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종전 최고 기록인 2명을 일찌감치 넘어선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한 선수가 몇 명이나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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