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바닷속 가치에 주목
'블루이코노미' 경쟁 뜨거워
2030년엔 4100조원 시장
美 5대분야에 1천억弗 투자
정부, 항만물류 고도화 추진
해진공 올해 2조원 해양금융
'블루이코노미' 경쟁 뜨거워
2030년엔 4100조원 시장
美 5대분야에 1천억弗 투자
정부, 항만물류 고도화 추진
해진공 올해 2조원 해양금융

해양수산부는 31일 경기 화성시 전곡항에서 '국민에게 희망이 되는 바다'를 주제로 바다의 날 기념행사를 하고 전국 50여 개 기관도 각지에서 바다 주간 행사를 진행한다. 친환경·첨단 선박, 블루푸드, 해양관광, 해양바이오, 해양에너지·자원 등 바다의 잠재력을 알리기 위해서다. 매년 5월 31일은 '바다의 날'이다. 1994년 유엔 해양법협약 발효를 계기로 바다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996년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다.
지금 세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 바다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교역의 80%가 해상으로 수송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은 각국의 해상수송력 확보 경쟁에 불을 붙였다. 수산식품은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식량자원으로 주목되고 있다. 탄소 배출 없이 전기 등을 생산하는 해양 신재생에너지와 블루카본(Blue Carbon·해양생태계 포집 탄소)은 탄소중립 전환의 중요한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해양관광, 해양바이오 산업도 고속 성장하고 있다.
블루 이코노미 시장 선점을 위한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은 해상운송, 해양관광 등 5대 핵심 분야에 1000억달러를 투자하는 '블루 이코노미 전략'을 통해 국가 안보와 번영을 달성하려 하고 있다. 영국은 'Maritime 2050'을 통해 해양수산 경제와 산업 발전을 포괄하는 종합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블루 이코노미 시장을 잡기 위한 정책 추진체계도 정비하고 있다.
미국, 일본, 프랑스 등은 해양정책위원회, 종합해양정책본부와 같은 범부처 통합 해양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2018년 다자간 신탁기금인 'PROBLUE'를 조성했다. 이를 통해 각국의 블루 이코노미 관련 역량 강화와 투자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이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바다가 있었다. 수산업은 1960~1970년대 원양어업과 수산물 수출로 외화를 벌어들이며 경제발전의 종잣돈을 마련해 줬다. 해운항만업은 수출입화물의 99.7%를 처리하며 수출 주도 경제 성장을 뒷받침했다.
한국 정부도 블루 이코노미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해양수산부는 2022년 해양수산 신산업 육성전략을 수립했다. 친환경·첨단 선박, 블루푸드, 해양관광, 해양바이오, 해양에너지·자원 등 5대 분야 기술개발과 기업 양성에 집중 투자하는 내용이다.
해수부는 친환경·스마트 전환을 통해 해운항만 산업 물류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해운업은 올해 세계 네 번째로 해상수송력 1억t을 달성했다. 5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통해 친환경 선박으로 조기 전환을 추진한다. 한국과 미국 간 무탄소 국제항로도 구축할 계획이다. 수산물 부문에서는 단일 품목 최초로 수출액 1조원을 돌파한 김을 대표로, 굴·전복·넙치 등 유망 품목의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해양 관광 부문에서는 민간 투자와 연계해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사업, 부산·경남·전남의 해양레저관광 자원을 연계해 남해안권의 관광 매력을 높이는 남해안 해양레저관광벨트 사업 등을 추진한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해 총 1조5154억원 규모의 선박금융을 공급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항만물류 분야에서도 북미 물류거점에 대한 민·공 합작투자 등 2460억원을 공급했다. 또 최대 1조원 규모 해운산업 위기대응 펀드 조성, 동반 성장을 위한 중소선사 특별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우리 해운산업의 위기대응 능력을 끌어올렸다. 해진공은 작년보다 120% 증가한 2조1400억원 규모의 해양금융을 올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해진공의 5000억원 규모 위기대응펀드는 해상 공급망 위협 발생 시 우리 해운 물류의 버팀목으로 기능하게 된다. 또 그간 외항선사에만 적용하던 중소선사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내항선사로 확대하고 노후선 현대화, 지자체 협업 연안여객선 지원 등도 추진한다. 해진공은 재무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최대 17억달러 규모의 외화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월 컨테이너 물동량이 30만t을 훌쩍 넘기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항만공사의 지난 4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31만4247TEU로 전년 동기 대비 9.3% 늘었다.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을 뜻한다. 인천항에서 신차 수출은 지난 4월 2만4768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고차는 4만1818대를 수출해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월 수출대수를 기록했다. 물동량 증가의 주요 요인은 대중국 수출입, 태국·베트남에서 수입, 대만·말레이시아 수출 물동량 호조, 신차와 중고차 컨테이너 수출 증가 등이 꼽힌다.
올해 정부 주관 바다의날 기념식이 열리는 경기 화성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화성시청은 바다의날을 맞아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전곡항 일원에서 '화성 뱃놀이 축제'를 연다. 2008년 경기도 서해안 해양관광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경기국제보트쇼'로 출발한 화성 뱃놀이 축제는 올해 14회째를 맞는다. 요트·보트·유람선 등 승선, 펀 보트·수상자전거 등 해양 레저 체험 기회가 제공된다. 화성시청은 앞으로 해양레저관광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요트와 보트를 전시·홍보해 판매까지 이어지는 전시 행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자체 프로그램으로 해양 환경 보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 지역 어린이집에서 '찾아가는 그린조끼 구조대' 환경 교육을 했다. 어린이 환경 교육 프로그램 '그린조끼 구조대' 영상을 활용해 쓰레기로 인한 바다 오염의 심각성을 학습하고 플라스틱의 분리배출을 체험하도록 했다.
[특별취재팀=이윤식 기자 / 이진한 기자 / 홍혜진 기자 / 류영욱 기자 / 이희조 기자 / 한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