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5월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홈경기에서 이례적으로 응원단이 운영된다. 2000년 이후 5월 18일 광주 홈경기에서 이어져 온 ‘무응원 관례’가 23년 만에 깨지는 것이다.
광주시는 13일 “오는 18일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5·18 정신을 기념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 축제로 승화하기 위해 특별 이벤트와 응원 연출을 KIA 구단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5월 18일 홈경기에서는 5·18 희생자를 추모하는 취지로 응원단이 운영되지 않았고, 관중 역시 자발적으로 응원을 자제해 왔다. 이 관행은 사실상 ‘광주의 야구 문화’로 자리 잡아 왔다.
하지만 광주시는 올해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계기로, 그동안의 전통을 깨고 응원하기로 정했다. 오월 정신을 시민 일상 속 문화로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응원은 5·18 관련 단체들과의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됐다. 광주시는 5·18민주유공자유족회, 공로자회, 부상자회를 비롯해 5·18기념재단,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 오월어머니집, 오월을 사랑하는 사람들 등과 협의했다. 단체 대부분이 시대적 변화에 발맞춘 응원 연출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김성배 광주시 문화체육실장은 “5·18은 민주주의와 공동체 정신을 상징하는 역사”라며 “광주를 대표하는 야구 문화를 통해 오월 정신을 시민과 함께 재해석하고, 민주주의의 승리를 모두가 느끼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