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광주송정역·종합버스터미널 이용객 증가
숙박 매출 상승…치평동·우산동 등 방문 많아
광주시, ‘야구광 트립’ 등 특화 관광상품 출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홈경기가 열리는 날에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가 위치한 북구 임동을 비롯한 광주 지역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당일 소비매출액, 유동인구, 교통량이 크게 증가하며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광주광역시는 2024년 9월과 10월, 광주에서 프로야구 경기가 있는 날과 없는 날을 비교해 광주 96개 행정동과 주요 교통거점의 카드소비 매출, 유동인구, 교통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경기장 주변 지역인 임동이 소비매출액, 유동인구, 교통량 모두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경기가 열린 10일 동안 임동지역의 카드소비 매출액은 총 23억1000만 원으로, 경기가 없는 날(17억 원)보다 6억1000만 원(35.9%) 증가했다. 유동인구 또한 경기가 있는 날 32만1000명으로, 없는 날(21만2000명)보다 51.4%(10만9000명) 급증했다. 이는 광주 96개 행정동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광주송정역 KTX 하차객 수는 경기가 열리는 날 12만582명으로, 경기가 없는 날(10만8500명)보다 11.1%(1만2082명) 증가했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도 시외버스 하차객 수가 9만4224명으로, 경기가 없는 날(8만6496명)보다 8.9%(7728명) 늘었다.
광주챔피언스필드 주변 시내버스 정류장 14곳에서도 경기 날 버스 이용객이 4만5294명으로, 경기 없는 날(2만4431명) 대비 85%(2만863명) 급증하는 등 프로야구 경기가 광주 지역 교통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당일 광주를 방문한 외지인들은 숙박을 위해 주로 치평동(2억7200만 원), 우산동(4900만 원), 충장동(4700만 원) 일대를 찾았다. 또한 호남고속도로 입구인 운암2동(30%), 신안동(20%), 광천동(17%)에서 유동인구가 크게 증가하는 등 프로야구 경기가 관광 및 숙박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시는 프로야구의 경제적 효과를 활용해 ‘2025 광주 방문의 해’와 연계한 스포츠 특화 관광상품을 출시한다. 오는 3월부터 판매되는 ‘야구광 트립’은 경기 관람 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동명동,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무등산 권역을 순회하는 투어 프로그램이다.
또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광주본부와 협력해 KTX 승차권과 숙박비 할인이 결합된 특별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광주관광 홍보부스 운영, 관광객 대상 특전 제공 등 다양한 스포츠 관광 활성화 프로그램을 병행 추진한다.
광주시 이병철 기획조정실장은 “KIA 타이거즈의 개막을 앞두고 프로야구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한 만큼, 스포츠와 관광 정책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