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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줄 사람 생각도 안하는데 “1000억 내라”...거제시장 공약에 난처한 기업들

최승균 기자
입력 : 
2025-04-23 13:34:14
수정 : 
2025-04-23 22: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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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용 시장은 지역상생기금 조성을 위해 양대 조선소에 각각 100억 원씩 총 1000억 원의 출연을 요청했으나, 양대 조선소는 부담스러운 분위기로 즉각적인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또한, 변 시장의 ‘민생회복지원금’ 공약도 시의회에서 난항을 겪고 있으며, 예산 처리를 위한 임시회가 다음 달에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거제시의회는 정파 간 견해차로 접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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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용 시장, 지역상생기금 재보선 공약
한화오션·삼성중공업에 각각 연 100억원씩 5년간 요청
두 조선소 “검토 필요”… 내부적으론 ‘곤혹’
‘1인당 20만원’ 민생지원금도 의회서 논란

변광용 거제시장, 4.2 재보궐선거 공약.
변광용 거제시장, 4.2 재보궐선거 공약.

4.2 재보궐 선거로 3년 만에 거제시정에 복귀한 변광용 시장이 주요공약인 지역상생기금 조성을 위해 양대 조선소에 총 1000억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그러나 양대 조선소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큰 금액에 내부적으론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여서 출연 여부는 미지수다.

23일 거제시에 따르면 최근 변 시장은 최근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경제 회복과 조선업 상생을 위한 ‘지역상생발전기금’ 조성을 위해 각각 연간 100억 원씩 5년간 총 1000억 원의 출연을 요청했다.

변 시장은 양대 조선사와 거제시가 5년간 각각 500억원씩 총 1500억 원을 공동 출연하고, 이 기금을 배후지역 개발과 근로자 복지,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활용하자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변 시장은 공약으로 지역상생기금 총 2000억원 조성을 내건 바 있다.

하지만 양대 조선소는 즉각적인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기업 측은 기금 조성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사전 협의 없이 대규모 자금 출연 요청이 이뤄진 데 대해 곤혹스런 분위기다. 내년에 지방선거를 치러지는 데다 조기대선과 미국과의 무역전쟁 등 정치·경제적으로 격변기이기 때문이다.

한 조선소 관계자는 “시장이 직접 요청하는 부분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다”며 “향후 출연 여부에 대해선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조심스런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대해 거제시 관계자는 “우선 양 조선사에 간담회를 통해 앞으로 상생발전기금, 내국인 노동자 확대, 외국인 쿼터제 인력 적정 유지를 요청했다”며 “앞으로 협의체 구성을 통해 여러가지 실무 논의를 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변 시장의 또 다른 공약인 ‘민생회복지원금’도 시의회 문턱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전 시민에게 1인당 20만 원 상당의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게 골자다. 예산이 총 470억 원 규모로 시는 다음 달 임시회를 열어 관련 예산을 처리할 방침이다.

그러나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7석씩을 차지한 거제시의회는 정파 간 견해차로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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