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두고 경기도 경찰이 전방위적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경기남·북부경찰청은 가동 인력 100%를 총 동원, 헌법재판소 주변은 물론 도내 주요 시설에 대한 경비 강화에 나섰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당일인 4일 전국 시·도경찰청에 ‘갑호비상’이 발령될 예정이다. 갑호비상은 경찰 비상대응 단계 중 최고 수준으로, 전 인력의 즉각 동원을 의미하며 경찰관의 연가와 휴가는 전면 금지된다.
경찰은 헌법재판소를 중심으로 서울 도심에서 벌어질 수 있는 돌발 상황과 충돌에 대비하고 있으며, 동시에 경기도 내 주요 시설에 대해서도 경호와 경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경기남·북부경찰청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가동 가능한 전 인력을 서울로 투입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헌재 주변 질서 유지를 위해 기동대 14개 부대, 총 1100여명을 배치하고, 필요 시 차벽 설치 등 물리적 대응 수단도 마련했다.
경기북부경찰청 또한 5개 중대, 약 350여명이 헌재 인근과 서울 주요 지역에서 안전 확보와 질서 유지, 인파 통제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상황에 따라 국회, 한남동 대통령 관저, 용산 대통령실 등 다른 핵심 거점에도 분산 배치될 수 있다.
극단적인 상황에 대비해 경기지역 기동대는 개인용 소화기를 비롯해 방화포(질식 소화포), 방열장갑 등 안전 장비도 갖췄다. 분신 등 돌발행동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선고 당일 경기남·북부 기동대가 서울에 있는 만큼 도내 치안 공백을 막기 위해 일선 경찰서 비상설 부대(한 부대당 약 60명)가 관내 주요 시설 경비를 맡는다.
이들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중앙선관위, 각 정당 도당사, 미군기지 등 중요 시설에 배치될 예정이다.
형사기동대, 기동순찰대는 인파 밀집 지역과 사고 우려 지역에 탄력적으로 투입된다.
경찰 관계자는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시민 간 마찰이나 돌발 시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비상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상황이 마무리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