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사회

'새와 전쟁' 가덕도…탐지레이더 늘린다지만

최예빈 기자
입력 : 
2025-03-31 17:48:06
수정 : 
2025-03-31 19:34:45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 27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가덕도신공항 예정지가 첫선을 보였다.

공항 건설과 관련한 사업비는 13조7011억원으로, 2029년 12월 개항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조류 충돌 문제와 주민 보상 문제 등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윤상 이사장은 조류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시설 투자를 강조하며 설계 기준을 목표에 맞춰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언어변경

글자크기 설정

부산 신공항용지 가보니
사업비 13조 초대형 프로젝트
산 깎고 바다 메워 조성 예정
2029년 개항·2031년 전체준공
조류문제·주민보상 산넘어 산
사진설명
지난 27일 부산역에서 약 40분을 달려 도착한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눈앞에 보이는 해발 264.4m 국수봉과 188.5m 남산을 깎아 나온 토사로 대항항 등 주변 바다를 메워 신공항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지금은 고즈넉한 섬마을이지만 5년 뒤 이곳엔 가덕도신공항이 들어선다.

안개가 짙게 깔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흐려진 섬, 가덕도 하늘엔 이날도 새 떼가 날아올랐다. 지난해 말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를 계기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문제가 최대 안전 문제로 떠오르면서 가덕도신공항 건립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가덕도신공항은 공항 관련 사업비만 13조7011억원으로 김해공항보다 1.8배 큰 규모로 지을 예정이다. 인근에 있는 김해국제공항은 수요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가덕도로 연결하기 위한 도로, 철도까지 포함하면 총 사업비는 15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산과 바다를 깎고 메운 자리에는 폭 45m, 길이 3500m 활주로 1개와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등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가덕도신공항은 갖은 논란 끝에 2021년 특별법이 처리되면서 본격 추진됐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일정에 맞춰 개항 시점을 애초 계획보다 5년6개월 앞당긴 2029년 12월로 정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우여곡절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업자 선정에 애를 먹으면서 좌초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엑스포 유치는 불발됐지만 필수 공항시설을 먼저 지어 2029년 12월 개항하고 나머지 시설을 공사해 2032년까지 전체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윤상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은 "현대건설에서 기본 설계가 진행되고 있어 원론적으로 말할 수밖에 없지만 2029년 12월 개항을 기준으로 설계해달라고 했다"며 "그 목표 자체를 흔들림 없이 계속 가겠다는 의지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조류 충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이날 대항전망대에서는 시민들의 기습 시위도 있었다. 이들은 '조류 충돌 무안공항의 353배'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조류 충돌을 어떻게 할 겁니까"라고 외쳤다.

이 이사장은 "기존 공항의 조류 충돌 횟수는 예방 활동을 한 결과가 반영돼 있다"며 "우리는 조류 활동을 추정한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현재 있는 공항보다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산이 허용되는 한에서 조류 탐지 레이더와 열화상 감지 카메라 등 안전시설에 아낌없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개에 대해서도 "인천국제공항의 안개로 인한 결항률은 총 결항의 0.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주민 토지 보상 문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마을 입구에는 '가덕도를 강제로 뺏기느니 목숨 걸고 지키련다' 등의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예상되는 보상 비용은 4700억원가량이다.

[부산 최예빈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