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피해 수습·복구에 최선"
산림청 헬기 가동률 70% 그쳐
전쟁 여파 러시아산 무용지물
산림청 헬기 가동률 70% 그쳐
전쟁 여파 러시아산 무용지물

영남에서 대형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며 경북 의성과 울산 울주, 경남 하동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24일 영남지역에 순간 최대 초속이 17m에 이르는 강풍이 불며 불길이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다. 산림청의 소방 헬기 가동마저 원활하지 않아 27일 예보된 비가 내리기 전까지 악전고투가 지속될 전망이다. 산불 원인이 모두 '실화'로 드러나고 있어 봄철 산악 행락객과 성묘객 등이 불씨 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산불 화재가 발생한 의성·울주·하동 등 3곳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지난 22일 경남 산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산불과 관련해 총 4곳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것이다. 한 권한대행은 "정부는 산불 진화를 완료한 후 피해 수습과 복구에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잡히지 않는 불길에 피해 지역도 넓어지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의성 산불구역 진화율은 60%로 피해 면적이 8490㏊에 달한다. 산청 산불 진화율도 85%대로 산림 피해 면적이 1553㏊를 나타내고 있다. 산불에 따른 전국 인명피해 규모는 같은 시간 기준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4명으로 집계돼 전날 대비 경상자가 3명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산림청 소속 헬기 총 50대 중 이번 대형 산불 현장에는 35대만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정비 등의 사유로 운행하지 못하고 있는 15대 가운데 러시아산 헬기 8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된 상태다. 산불 초기 진화를 위해 담수 용량이 8000ℓ 이상인 대형 헬기가 추가로 도입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림청은 경상도 전 지역에 건조특보가 발효 중인 만큼 산불 주의를 당부했다. 산림청은 수도권과 강원,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산불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다.
[의성 우성덕 기자 / 산청 최승균 기자 / 울주 서대현 기자]